이민정과 김지석이 결국 이혼을 선택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서로의 행복을 위해 각자의 길을 택한 백미영과 지원호가 1년 뒤 다시 마주하면서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Drama·GTV ‘그래, 이혼하자’ 최종회에서는 7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한 백미영(이민정 분)과 지원호(김지석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의 이혼을 결정짓게 한 것은 3년 전 유산을 둘러싼 진실이었다. 지원호가 남긴 편지를 통해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백미영은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그의 마음과 마주했다. 지원호가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발견한 백미영은 그를 뒤쫓았고, 지원호는 결국 “우리 이혼하자”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백미영도 끝내 지원호의 뜻을 존중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아픈 미소를 지었고, 오랜 갈등 끝에 각자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혼 과정은 예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가정법원 조정실에서 지원호가 백미영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7억9000만 원의 재산분할을 제안하면서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됐다.
백미영은 함께 일궈온 회사를 자신이 가져가는 것이 맞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지원호는 7년 동안 자신과 함께 고생한 백미영에게 경영권을 맡기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자신에게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백미영의 질문에는 “내 실력만 있으면 어디서든 드레스를 만들 수 있다”고 답하며 그녀를 설득했다.
이후에도 백미영은 쉽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원호가 대표직을 넘기겠다고 하자 오히려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지원호 측이 준비한 요구에도 맞섰다. 여기에 지원호의 법률대리인 배수지(안내상 분)가 두 사람의 이혼 사실을 인터넷 맘카페에 공개하면서 회사까지 위기에 휘말렸다.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미영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폭행 위기에 놓인 지원호를 구한 것도 백미영이었다. 난동을 부리던 고객은 과거 백미영이 자신의 누나를 위해 무료로 결혼식을 도왔던 사실을 알아보고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지원호는 다시 한번 백미영에게 회사의 미래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위기 때마다 결국 지앤화이트를 구해내는 건 너”라며 백미영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미영은 회사 곳곳에 남아 있는 지원호의 흔적을 바라보며 “난 널 무슨 수로 지워야 하는 거냐”고 눈물을 보였다. 지원호는 그런 백미영을 다독이며 회사라는 두 사람의 ‘자식’을 잘 키워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백미영은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마침내 두 사람은 법적으로도 부부의 인연을 정리했다. 지원호는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백미영은 말없이 따뜻한 악수로 답했다. 끊임없이 부딪혔던 두 사람은 이혼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각자의 앞날을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앤화이트의 대표가 된 백미영은 여전히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새로운 디자이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이의 기일을 맞아 지원호가 마련해둔 달래의 무덤을 찾은 백미영은 추운 날씨에도 피어난 진달래꽃을 발견했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에 미소를 지은 순간, 새로운 디자이너 지원자로 지원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뜻밖의 재회에 백미영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그래, 이혼하자는 한 부부의 이혼 과정을 통해 사랑과 갈등, 이별 이후의 관계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냈다. 끝까지 서로에게 날을 세우던 백미영과 지원호가 결국 상대방의 삶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작품의 마지막까지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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