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쏟아지는 나고야AG… 조직위는 ‘대회 지장 없다’며 선긋기

2026 아이치·나고야 AG 대회 조직위 관계자가 지난 18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 선수촌서 열린 입촌식이 약 90분 지연되자 취재진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AG 대회 조직위 관계자가 지난 18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 선수촌서 열린 입촌식이 약 90분 지연되자 취재진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회 운영을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는 대회 진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마쓰오 유타 조직위 숙박 담당 부국장은 24일 일본 나고야 메인프레스센터서 열린 브리핑에서 “각국 선수단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고 대응하고 있다”며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숙소의 침대가 장신 선수들에게 짧다는 지적에는 “체격이 큰 선수들이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다”며 설계 단계부터 의견을 반영했고, 침대 길이를 늘릴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수송 차질에는 선수단별 요구 차이도 원인으로 들었다. 마쓰오 부국장은 “국적이나 관습에 따른 차이를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일본답게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단이 마감 시한을 넘겨 셔틀 변경을 요청하거나, 버스를 배차했는데도 선수가 나오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도 했다.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활용되고 있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항구에 정박해 있다. 사진=AP/뉴시스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활용되고 있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항구에 정박해 있다. 사진=AP/뉴시스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온도는 달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회 운영에 “F학점을 주고 싶다”고 혹평했다. 그는 “대회 초반에 항상 이슈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대회는 초반에 이슈가 너무 많았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이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송 문제로 선수들의 준비 과정이 흔들린 사례가 잇따랐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결승을 앞두고 요청한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예정된 훈련이 무산됐다.

 

축구대표팀도 카타르전을 앞두고 경기장으로 향하던 버스가 엉뚱한 야구장으로 이동해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이튿날에는 회복훈련장으로 갈 차량이 배차되지 않아 훈련 일정에도 차질을 빚었다. 야구대표팀은 원활하지 않은 수송에 대비해 자체 비용으로 별도 버스를 확보했다.

 

다른 나라 선수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베트남 여자 배구대표팀은 입국 직후 셔틀버스가 다른 호텔에 내려주는 바람에 선수들이 짐을 직접 끌고 이동해야 했다. 여자 배구 경기에서는 선수단 수송 문제로 경기 시작이 늦어지기도 했다.

 

조직위는 잇단 수송 차질에도 “경기 자체가 중단될 정도로 수송이 지연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훈련 취소와 경기 시작 지연까지 발생한 만큼, 현장이 체감하는 문제와 조직위가 판단하는 ‘대회 지장’의 기준 사이에는 적잖은 간극이 드러났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