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마지막 희망 걸었다”… 한국 축구 부활 기대한 3만 팬들, 3골로 보답한 모레노호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에콰도르의 A매치를 보러 온 관중. 사진=김진수 기자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에콰도르의 A매치를 보러 온 관중. 사진=김진수 기자
손흥민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후반전에서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후반전에서 추가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뻐하는 오현규. 사진=뉴시스
기뻐하는 오현규. 사진=뉴시스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차원에서 응원하러 왔죠.”

 

한국과 에콰도르의 A매치가 열린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태극마크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기대와 설렘을 안고 경기장을 찾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한국 축구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활기를 띠었다. 관중들은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즐기고, 대표팀 선수들이 그려진 벽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킥오프를 기다렸다. 저마다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달랐지만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한국 축구의 재건과 부활이었다.

 

하남시에서 경기장을 찾은 김동민(29) 씨는 “최근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인기가 많이 떨어진 것을 체감한다”면서도 “새 감독이 왔기 때문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차원에서 응원하러 왔다. 모레노 감독을 응원하러 왔다”고 미소 지었다.

 

새 사령탑이 가져올 전술 변화에 대한 기대도 컸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4-4-2 전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기존에 우리가 쓰던 포메이션(스리백)과는 다르다. 평소에도 4-4-2를 사용했던 감독으로 알고 있다”며 “그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온 신재준(30) 씨는 보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했다. 그는 “전방 압박을 하면서 전진 패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때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LAFC)에 대한 믿음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 3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팬들의 신뢰에는 변함이 없었다. 신씨는 “손흥민이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우리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라며 “이번에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에 대표팀도 응답했다. 한국은 이날 오현규(베식타시)의 선제골과 손흥민과 이동경(울산 HD)의 추가골을 앞세워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다. 모레노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첫발을 가볍게 뗐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3953명이었다. 약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모두 채워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첫 경기에서 승리로 출발한 모레노호가 한국 축구의 부활과 함께 팬들의 마음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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