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이무진 이어 츄·솔지까지… K리그 축구장에 부는 ‘콘서트 바람’

지난 5월17일 가수 잔나비가 찾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지난 5월17일 가수 잔나비가 찾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가수 이무진과 제주 최병욱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가수 이무진과 제주 최병욱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 경기장이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최근 K리그 구단들이 홈 경기가 있는 날 콘서트를 연계하며 경기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팬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단의 새로운 시도다.

 

울산 HD는 다음 달 17일 오후 4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천FC1995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친 뒤 뮤직 페스티벌 ‘BIG CROWN LIVE 2026’을 개최한다. K-POP 아티스트 최예나와 츄, 이영현, 솔지가 출연한다. 100분 이상으로 진행된다. 울산은 팬들이 생생한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도록 콘서트 수준의 고품질 음향 시스템을 경기장 전역에 추가 세팅한다. 티켓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들 공연은 단순히 한 두 곡을 선보이는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 콘서트에 버금가는 공연 시간과 퀄리티를 갖춰 완성도를 높인다. 관중 입장에서는 축구 경기와 수준 높은 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사진=울산 HD 제공
사진=울산 HD 제공

 

K리그에서 경기를 마친 뒤 콘서트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전북 현대가 김천 상무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잔나비 공연을 열었다. 당시 3만144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전북의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전북 관계자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구단의 고유한 정체성과 문화로 정착시켜 경기장을 방문하는 팬들이 축구 그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제주SK FC가 가수 이무진을 초청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의 홈 경기를 마친 뒤 이무진이 그라운드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올 시즌 제주 홈 경기 최다인 1만2037명의 관중이 모였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 팬들이 가족 층이 많다. 그 점을 고려해서 이무진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들 공연은 단순히 한 두 곡을 부르는 게 아니라 일반 공연과 퀄리티라는 점이다. 관중 입장에서는 축구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이득이다.

 

이 같은 시도에는 올 시즌 K리그 관중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 신규 팬을 끌어들이고 경기장을 찾는 계기를 늘리기 위한 구단들의 고민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K리그1 평균 관중은 8501명(179경기)으로, 지난해 평균 1만81명(228경기)보다 약 15.7% 감소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에도 K리그의 관중이 늘어나는 효과가 사실상 없었다”며 “기존 팬들만으로 관중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신규 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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