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 박기자가 뛴다] 반려묘 ‘가슴’에 품고 10.04㎞ 러닝… 달리면서 만난 ‘동물들’

-10월4일 동물보호의날 기부런 ‘커멍 애니런’ 동참
10월4일 동물보호의 날을 기념한 기부 러닝 ‘커멍 애니런’ 참가를 인증하는 GPS 러닝앱 갈무리와 커멍 애니런에 착용한 반려묘 티셔츠. 박재림 기자
10월4일 동물보호의 날을 기념한 기부 러닝 ‘커멍 애니런’ 참가를 인증하는 GPS 러닝앱 갈무리와 커멍 애니런에 착용한 반려묘 티셔츠. 박재림 기자
커멍 애니런 중 만난 산책 중인 강아지들. 박재림 기자
커멍 애니런 중 만난 산책 중인 강아지들. 박재림 기자

 

다음달 4일은 ‘동물보호의 날’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지정한 법정기념일로,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 국제적으로도 이날을 1931년부터 ‘세계 동물의 날’로 칭하며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높이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한다.

 

지난해 첫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치른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도 반려동물 가정을 주요 대상으로 체험형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그중 하나가 유기동물을 돕는 기부러닝 캠페인 ‘커멍 애니런’이다.

 

지난 1일 시작해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은 기간 내 자유롭게 선택한 10.04㎞ 코스를 한 번에 혹은 누적으로 달린 뒤 GPS 러닝 앱 기록을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인증하면 사료 1㎏이 적립되는 매칭 기부 방식이다.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 코리아가 최대 2008㎏ 사료를 준비한 가운데 러닝 방식은 개인, 3인 이상 단체, 동물 아트런 부문으로 나뉘며 동물 아트런은 달리는 코스를 동물 모양으로 만들면 된다.

 

정부가 주최하는 유기동물 후원 기부러닝 ‘커멍 애니런’ 포스터.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가 주최하는 유기동물 후원 기부러닝 ‘커멍 애니런’ 포스터.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난 23일 개인 부문으로 커멍 애니런에 동참했다. 앞서 의미 있는 코스를 찾아보던 중 이번 행사에 제품 기부 업체로 나선 로얄캐닌코리아의 서울 사무실에서 집까지 거리가 약 5㎞라는 걸 알게 됐다. 집에서 출발해 로얄캐닌코리아 회사 건물을 반환점으로 찍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결정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달리면 좋겠지만 우리집 고양이들은 ‘외출냥’이 아닌지라 반려묘들의 사진을 넣은 커스텀 티셔츠를 착용하고 출발했다. 허가 받은 정식 러닝 코스가 아닌 만큼 차량과 시민에 방해가 되지 않게, 또 신호등 준수 등 교통규범을 지키며 열심히 뛰었다.

 

커멍 애니런의 자체 코스 반환점인 로얄캐닌코리아 사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커멍 애니런의 자체 코스 반환점인 로얄캐닌코리아 사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집에서 반환점인 로얄캐닌코리아 사무실을 찍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10.04㎞를 달린 1시간27분18초 동안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산업 및 문화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산책 중인 반려견들과 수시로 마주쳤다. 약 90분 동안 10마리 남짓의 강아지들을 만났다. 고양이는 만나지 못했지만 길고양이 하우스가 눈에 띄었다.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이 가능한 카페와 음식점도 자주 지나쳤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위생·안전 기준을 충족한 음식점에 한해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정식으로 허용했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출입 업소는 이날 현재 전국에 총 2757곳이 있고, 서울에는 513개소가 있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의 안내문들. 박재림 기자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의 안내문들. 박재림 기자
한 프랜차이즈 카페 입구에 장애인 보조견 및 훈련견의 입장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재림 기자
한 프랜차이즈 카페 입구에 장애인 보조견 및 훈련견의 입장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재림 기자

 

반려동물 동반 출입은 불가능하지만 장애인 안내견 및 훈련견을 환영한다는 안내문을 붙인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었다. 장애인 안내견 및 안내견이 되기 전 교육 과정을 수행 중인 훈련견은 법적으로 어디든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는 게 현실이다.

 

동물의약품 취급·판매 허가 약국임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인 약국도 자주 지나쳤다. 동물전용약국이 아닌 일반 약국에서도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일부 동물의약품을 구비하고 판매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동물의약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동물의약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재림 기자
반려견 수영장·미용실·유치원·호텔이 한 데 모인 빌딩 전경. 박재림 기자
반려견 수영장·미용실·유치원·호텔이 한 데 모인 빌딩 전경. 박재림 기자
서초구의 반려동물 행사 플래카드(위)와 강남구의 추석 반려견 돌봄쉼터 포스터. 박재림 기자
서초구의 반려동물 행사 플래카드(위)와 강남구의 추석 반려견 돌봄쉼터 포스터. 박재림 기자

 

반려견 수영장·미용실·유치원·호텔이 한 데 모인 5층 이상 규모의 빌딩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 펫티켓 준수 안내판, 반려동물 관련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 추석 연휴 반려견돌봄쉼터 운영을 홍보하는 지자체의 포스터도 보였다.

 

반려동물은 동물의 일부일 뿐이다. 10월4일도 반려동물보호의 날이 아니라 동물보호의 날이다. 러닝 중 큰부리까마귀 관련 안내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남구청 공원녹지과에서 붙인 플래카드로, 도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큰부리까마귀의 특징 및 공존을 위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큰부리까마귀와의 공존을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박재림 기자
큰부리까마귀와의 공존을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박재림 기자

 

아울러 공사 현장의 가장자리 보호벽의 벽화에서 토끼와 백조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쓰레기통에는 북극곰과 펭귄, 바다표범 등 그려져 있었는데 지구온난화에 따른 동물들의 서식지 감소를 보여줬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것들이 이번 커멍 애니런을 하면서 새롭게 보였고, 또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사장 보호벽에 토끼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공사장 보호벽에 토끼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박재림 기자
쓰레기통의 북극곰과 펭귄, 바다표범 그림. 박재림 기자
쓰레기통의 북극곰과 펭귄, 바다표범 그림. 박재림 기자

 

9월27일까지 커멍 애니런을 완료한 참가자는 다음달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동물보호의 날 팝업스토어 ‘1004 빌리지’의 커멍 애니런 기부자 월(Wall)에도 이름 올릴 수 있다. 뜻깊은 공간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 뿌듯하다.

 

사료 기부식에 더해 단체 부문 우수 참여팀을 초청하는 행사도 펼쳐지는 1004 빌리지에는 동물보호단체 홍보존, 동물사랑 공모전 전시회존, 반려유형 테스트존, 체험존,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이연숙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올해 동물보호의 날 행사는 ‘동물복지에 대한 공감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히 커멍 애니런은 참가자의 건강과 유기동물 돌봄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행사인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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