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온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게임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종합 콘텐츠 지식재산권(IP)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원작의 흥행에만 기대는 대신 사용자 제작 콘텐츠, 오프라인 체험 공간 등으로 이용자 접점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23일 넥슨에 따르면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들어 콘텐츠 활용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성과도 수치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넥슨은 이용자가 직접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자회사 넥스페이스는 올해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와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누구나 게임을 제작하고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바이브 캠프를 두 시즌 진행했다. 첫 번째 시즌에서는 3주 만에 게임 693편이 출품되고, 공식 에셋 활용 건수도 약 34만건에 달했다. 또 8만8000회 이상의 게임 플레이가 이뤄졌으며 카드게임, 방치형 RPG, 타이쿤, 트레이딩 카드 게임, 비주얼 노벨 등 원작과 다른 장르의 작품도 다수 등장했다.
기존 게임 IP 활용이 후속작이나 모바일 버전처럼 개발사가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면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에게 IP 활용 권한을 넓혀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구조까지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자 참여를 통해 세계관의 활용도를 높이고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다.
게임 밖에서 메이플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꾸준히 마련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메이플 아일랜드를 선보이며 게임 속 세계를 현실 공간으로 옮겼다. 굿즈와 먹거리, 포토존, 어트랙션 등을 결합해 게임을 직접 즐기지 않는 방문객도 캐릭터와 세계관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와의 협업은 잠실 일대 전반으로 확대됐다. 넥슨은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를 통해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석촌호수 등 잠실 곳곳에서 메이플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 5월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핑크 카니발 팝업스토어에는 첫 주말을 포함해 사흘간 약 1만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역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오는 11월22일까지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부산이 운영된다. 서울에서 선보인 오프라인 콘텐츠를 부산으로 옮기면서 지역 이용자는 물론 관광객과 외국인 방문객까지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게임 속 세계관을 활용한 오프라인 콘텐츠도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21일 서울 홍대 인근에 메이플스토리 이스케이프를 오픈했다. 게임 속 주요 지역과 세계관을 방탈출 콘텐츠로 구현해 이용자가 직접 이야기에 참여하며 메이플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스릴러 장르의 커닝시티와 아케이드 장르의 무릉도원 테마가 공개된 데 이어 오는 28일 스푸키 장르의 헌티드맨션, 10월5일 잠입 장르의 에델슈타인, 같은 달 12일 아케이드 장르의 루디브리엄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장수 IP의 수명과 활용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메이플스토리의 행보는 하나의 게임을 다양한 콘텐츠와 경험으로 연결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다만 단순히 콘텐츠를 늘리는 것만으로 장기적인 성과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기존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동시에 잠재 이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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