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회 연속 빈손으로’
거침없는 4전 전승, 메달 가능성을 높였던 기세. 하지만 일본과 태국을 넘어서지 못하고 빈 손으로 짐을 싸게 됐다. 진한 아쉬움과 격차의 실감만 남았다. 목에 걸지 못한 메달의 무게만큼 눈물 겨웠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여정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8위)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서 열린 대회 3, 4위전서 태국(13위)에 세트 점수 0-3(20-25 19-25 23-25)으로 졌다. 3년 만에 태국을 상대로 AG 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었지만 두 대회 연속 고배를 마셨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AG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2010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 인천 대회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2023년 개최)에선 5위에 그쳤다. 메달권 진입 실패는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충격이었다.
지난 4월 여자 배구대표팀은 차상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배구연맹컵,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주전들을 앞세운 태국과의 간극은 명확했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도 0-3 완패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1세트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2세트도 매끄러운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상대 직선 공격에 고전했다. 상대 실수로 2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범실이 쏟아지며 중반 이후 14-19로 벌어졌다. 막판까지 격차를 뒤집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했던 3세트. 연속 3득점으로 7-5 리드를 잡으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태국도 곧바로 연속 반격하면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19-19 동점 상황. 집중력을 발휘한 태국이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흐름을 내주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태국은 순식간에 25점을 선점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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