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타 탄생이다.
한국 수영의 차세대 단거리 최강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다. 일본 하늘 위로 태극기를 펄럭였다.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남자 자유형 50m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서 한국 수영이 신고한 첫 금메달이다. 김영범은 전날 남자 자유형 100m서 은메달(47초65)을 획득한 바 있다. 은메달과 금메달을 차례로 쓸어 담으며 포효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흥미롭다. 일찌감치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됐다. 김영범은 이날 오전 진행된 자유형 50m 예선서 21초71, 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서 지유찬이 해당 종목서 마크한 신기록(21초72)을 0.01초 앞당겼다. 내친김에 결승서 또 한 번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포효했다. 3년 전 지유찬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랐다. 당시 지유찬은 예선서 21초84로 AG 기록을 새로 쓴 뒤 결승서 다시 한 번 21초72로 기록을 단축했다.
체격조건부터가 남다르다. 키가 198㎝에 달한다. 김영범은 역대 한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 가운데 최장신으로 꼽힌다.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시원한 역영이 인상적이다. 압도적인 스트로크와 뛰어난 순발력까지 더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서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48초39)을 기록한 데 이어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47초85)을 노래했다. 이번 AG 자유형 100m 결승서도 1인자 판잔러(중국)와 0.04초 차 초접전을 벌였다.
멈추지 않는다.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김영범은 이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낸다. 2028 LA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이 커진다. 그간 한국 수영은 ‘쌍두마차’ 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을 앞세워 놀라운 성장을 일궜다.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끊겼던 명맥을 이은 것은 물론, 잠재력 있는 자원들을 집중 육성시키며 새 르네상스를 열었다. 다만, 폭발적인 힘을 기본으로 하는 단거리에선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김영범이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범뿐 아니다. 한국 수영의 미래가 밝다. 각 종목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카드가 많다. 이날 김영범과 함께 자유형 50m 결승에 나선 지유찬은 21초9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m 배영에선 윤지환(강원도청·24초54)이, 여자 배영 50m에선 김승원(경기체고·27초72) 나란히 동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800m 계영에서도 동메달을 합작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서 AG 사상 첫 수영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엔 중국, 일본과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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