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미래를 밝힌다!’
프로야구를 빛낼 샛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총 110명이 바늘구멍을 뚫고 프로로 가는 관문을 열었다. 한 명 한 명 호명될 때마다 선수, 가족은 물론 팬들도 현장서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지명 받은 선수들은 정식으로 구단 유니폼을 입은 뒤 배트에 사인을 남겼다. 프로로서 첫 발자취였다. 가족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일 터. 눈물을 흘리는 이부터 편지, 노래를 준비해온 이까지 다양했다.
전체 1순위는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부산고 하현승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다. 덕수고 엄준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광주일고 박찬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유망주들이 대거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최상위 지명 선택지가 확 좁혀진 상황. 하현승 역시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300만 달러 수준) 등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하현승은 “빠르게 지명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준비 잘해서 1군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번보다 궁금했던 건 하현승의 포지션이었다. 키움은 “투수, 야수 하현승”이라고 불렀다. 하현승은 일찌감치 투타 겸업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고교 2학년 시절 ‘한국의 오타니’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다. 고교 3학년부턴 투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3일 막 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선 투수로 나서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하현승은 “투수로선 김도영 선배님과 상대해 보고 싶고, 타자로선 곽빈 선배님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명, 메이저리거 출신 최지만(울산웨일즈)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렸다. 199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빅리그에서만 통산 525경기서 67홈런을 때려낸 자원이다. 확실한 즉시전력감인 만큼 일각에선 1라운드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다.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장타에 대한 갈증(21일 현재 KT 팀 홈런 103개·8위)을 풀어줄 카드로 기대했다. 최지만은 퓨처스(2군)리그 챔피언결정전 준결승(22일)을 앞두고 있음에도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투수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상위권에 야수들도 꽤 많았다. 1라운드에서만 3명이 포함됐다. 지난해(1라운드 야수 4명)와 비교하면 1명 적었다. 두산이 전체 2순위로 서울고 김지우를 부른 가운데 KIA 역시 3순위로 경남고 이호민(이상 내야수)을 품었다. NC는 6순위로 경남고 박보승(외야수)을 택했다. 김지우 역시 투타 겸업을 하고 있지만, 두산은 야수로 불렀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3년 연속 야수를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엔 고교 졸업 예정자 891명, 대학 졸업 예정자 32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43명,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선수 20명 등 1280명이 도전장을 냈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2025시즌 순위 역순(키움-두산-KIA-롯데-KT-NC-삼성-SSG-한화-LG)으로 진행됐다. 단, NC는 삼성으로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3라운드 지명권을 건네받은 바 있다. 이로써 NC는 12명, 삼성은 10명, 나머지 8개 구단은 각각 11명의 신인 선수를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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