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태동을 이끈 이백천 대중음악평론가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황해도 배천 출생인 고인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해군 군악대 거쳐 미8군 무대 등에서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1964년 동양방송(TBC)에 입사해 음악 프로그램 PD 겸 MC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비롯해 명동 ‘청개구리집’, ‘맷돌’ 공연 등에서 진행을 맡으며 송창식·조영남·이장희·한대수 등 포크 1세대 음악인들을 대거 발굴했다. 새로운 음악과 청년 문화를 갈망하던 시대에 수많은 통기타 가수들을 이끌어 ‘통기타 군단의 담임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88 서울올림픽 대중예술분야 전문위원,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 씨네포럼 대표, 한국포크싱어연합회 상임고문 등을 역임하며 60여 년간 대중문화 현장을 지켰다. 2014년에는 저서 ‘이백천의 음악여행’을 출간해 한국 포크 음악 50년의 궤적을 기록에 남겼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단순한 방송인이나 평론가를 넘어 한국 포크 음악의 태동과 성장을 현장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라며 “통기타 음악이 한국 대중음악의 거대한 줄기로 자리 잡는 데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 분”이라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02-2072-2010)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