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된 공격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KT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이닝 연속 타자 일순하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5-3으로 승리했다. 3-3으로 맞선 6회부터 7회까지 각각 5점씩 쓸어 담는 등 빼어난 화력을 선보였다.
화끈한 공격에 앞장선 주역은 리드오프 최원준이었다. 홈런을 포함해 4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나아가 어느 타순에서도 쉽게 쉬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중심 타선에서는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가 잇달아 출루했고, 하위 타순의 허경민과 권동진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초반만 해도 두산에 끌려갔다. 1회 초 2점을 내준 KT는 2회 말 한승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3회 초 다시 실점했다. 1-3으로 뒤진 흐름을 바꾼 것이 최원준의 한 방이었다. 5회 말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본격적인 공세의 신호탄이었다. 6회 말 선두타자 안현민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힐리어드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뒤집었다. 세 타자 연속 안타에 두산은 투수를 윤태호에서 박치국으로 바꿨지만, KT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김상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우자 허경민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2타점 적시타를 보냈다. 후속 두 타자가 물러난 뒤에도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 최원준이 다시 적시타를 터뜨렸고, 상대 송구 실책 때 허경민까지 홈을 밟았다. 점수는 8-3으로 벌어졌다.
7회 말에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힐리어드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 김상수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허경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뒤 권동진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했고, 최원준의 적시 2루타까지 이어졌다.
8회 말에는 힐리어드의 우월 솔로포와 강현우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시즌 37호 홈런을 신고한 힐리어드는 이날 KBO리그 역대 45번째 시즌 100득점과 100타점도 동시 달성했다. 올 시즌 새얼굴들이 힘을 보탠 하루였다. 자유계약(FA)으로 합류한 최원준과 새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가 동반 아치로 타선의 위력을 더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이 6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버텼다. 바톤을 이어받은 전용주와 김정운, 문용익은 나란히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대니엘이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김정운도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타선의 응집력에도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승택의 추격 타점과 최원준의 동점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이후 김현수의 역전 타점과 허경민, 최원준의 추가 타점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자기 역할을 해준 최원준의 활약을 칭찬해주고 싶다. 힐리어드의 100득점·100타점 달성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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