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작품을 만들고도 정작 소비자와 만날 기회를 찾지 못했던 작가들을 위해 정부가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백화점과 온라인 플랫폼 등 기존 유통 채널에 개별 작가가 진입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고려해 오프라인 전시·판매부터 해외 플랫폼 입점까지 판로를 다각화한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공예 커넥트 지원사업이 전국 신진·중견 공예작가 17명의 유통 기반 확대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공예작품의 제작 자체보다 실제 판매로 연결되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갤러리와 더현대서울 팝업, 파주 그림닷컴 큐레이션샵, 이브자리 코디센 삼성점(이브갤러리) 등 오프라인 4곳을 비롯해 온라인 15개 채널을 활용한다.
소량·수작업 생산 비중이 높은 공예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유통 방식도 도입한다. 사업 운영을 맡은 아트앤라이프는 사전예약을 기반으로 한 공급 체계를 시범 운영해 작가들이 겪어온 수급 문제를 줄이는 한편, 판매 및 고객 데이터를 참여 작가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작가들은 이를 향후 작품 제작과 판매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분야별로 구성됐다. 도자 분야에서는 갑빠오·김귀연·김인식·백소담·서희수, 유리 분야에서는 김윤희·양유완·조현영이 참여한다. 금속 분야는 김하얀·문채민·이수미, 나무 분야는 박홍준·용형준, 옻칠 분야는 황덕희 등 총 17명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일본 아트커머스 플랫폼과 글로벌 아트마켓 아트시(Artsy) 신규 입점을 추진하고, 해외 소비자가 작가와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문 및 일문 작가 소개 콘텐츠도 제작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진행한 공예-판화 에디션 크로스오버 모델의 후속 사업이다. 당시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작가별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는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판매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사업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아트앤라이프 관계자는 “공예작가들이 대중과 멀었던 건 작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살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부 지원을 마중물 삼아 유통구조를 바꾸는 이번 시도가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이번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참여 작가와 유통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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