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박진영 ‘100일의 거짓말’, 눈빛이 서사다

‘100일의 거짓말’ 김유정·박진영이 경성에서 펼쳐질 시간여행으로 시청자를 초대한다.

 

오는 10월 10일 밤 9시 10분 첫 방송 예정인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측은 17일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말과 말 사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통역이라는 소재, 독립군이 직접 심은 밀정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서스펜스로 예측 불가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단 한 컷의 눈빛만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믿고 보는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의 만남도 신뢰를 더한다. 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짙은 어둠 사이로 얼굴을 반쯤 드러낸 다섯 배우가 비밀스러운 존재감으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먼저,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은 이가경(김유정)의 모습 위로 더해진 ‘100일짜리 거짓말이었다. 진심이 되기 전까지는’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조선의 독립은 꿈도 꿔본 적 없이 오로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심 따위 없는 밀정이 된 이가경에게 낯선 감정이 일렁이기 시작할 것을 암시한다.

 

조선총독부 통역관 사토 히데오(박진영)의 깊은 눈빛에는 형용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스친다. 어디엔가 머물러 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혼란과 고독, 이가경을 향한 의심이 확신에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불안과 갈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거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믿고 싶어졌습니다’라는 그의 진심이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유소란(김현주)의 꼿꼿이 치켜든 고개와 흔들림 없는 눈빛엔 비장하고 굳건한 의지가 엿보인다.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저격수로 이가경을 조선총독부에 잠입시키는 결정적 인물. ‘우리의 밀정이 되어줘. 거래를 하자는 거다’라는 그의 위험한 제안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유소란이 가슴에 묻어둔 과거사는 무엇이고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복수에 나서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계 미국인 특파원 유필립(이무생)은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하지만 동시에 ‘계속 의심한다면, 오늘 사건을 기사로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나지막한 경고로 묵직한 압박을 가한다. 마지막으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의 눈빛이 서늘하고 날카롭게 빛난다. ‘나 하나 죽인다고 독립이 될 것 같나?’라는 한마디는 오만과 냉소로 가득하다.

 

1932년 경성, 뜨겁고도 찬란했던 그 시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통역생으로 위장 잠입한 밀정 이가경부터 독립군이라는 정체를 숨긴 유소란·유필립까지, 수면 아래 살얼음판 같은 대치 구도를 예고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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