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지커 7X, 글로벌 경쟁력…국내시장 효율성에 반응할까?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의 누적 생산 2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약 2년 만이다. 오는 10월 국내 고객 인도를 앞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쌓인 실사용 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커의 핵…7X

 

지커 7X의 20만번째 차량은 최근 중국 저장성 닝보 생산공장에서 출고됐다. 7X는 2024년 9월 중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달에는 글로벌 주문도 20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5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1~7월 7X 판매량은 6만2865대로 지커 전체 판매의 약 29%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숫자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밖 시장의 반응이다. 호주에서 7X는 올해 들어 8월까지 9172대가 팔렸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지커가 공개한 현지 교통부 등록자료 기준 올해 1~4월 7X 판매가 999대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만 앞세우던 단계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까지 파고드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해외 사용자 반응은?

 

해외 실사용자와 전문매체 평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장점은 충전 속도와 승차감, 실내 품질이다. 800V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7X는 유럽 사양 기준 최대 400㎾급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독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라이브는 100㎾h 배터리를 장착한 AWD 모델의 10→80% 충전 시간이 16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한 모델에 대해서도 노면 충격을 잘 걸러내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오너들의 평도 비슷하다. 호주와 유럽 등의 7X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숙성과 좌석 편의성, 빠른 충전 속도와 실내 마감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호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와 7X를 함께 운용한다는 한 이용자는 실내 소재와 기본 장비, 충전 성능에서는 7X 쪽을 높게 평가했다. 테슬라 모델Y를 운용했던 이용자도 실내 공간과 장비 구성, 승차감 등을 강점으로 들었다. 다만 온라인 이용자 평가는 개별 사례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는 숙제

 

반면 소프트웨어는 아직 숙제로 지적된다. 일부 호주 이용자들은 내장 내비게이션의 경로 안내와 스마트폰 연동, OTA 업데이트 속도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경고 설정이 재시동 때 초기화되거나 시장별 소프트웨어 버전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벨기에에서 3개월간 7X를 운행한 이용자 역시 충전 속도와 주행성능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서비스 대응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비 역시 초고속 충전 성능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일렉트라이브가 저온 환경에서 AWD 모델을 시험한 결과 평균 전비는 100㎞당 약 23㎾h였고 실주행거리는 420~430㎞ 수준으로 추산됐다. 효율 자체가 동급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높은 충전 출력으로 장거리 이동 시간을 보완하는 성격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안전성은 이미 주요 시장에서 검증을 받았다. 7X는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정면 충돌시험에서 승객 공간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측면 충돌시험에서도 주요 신체 부위 보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주 ANCAP에서도 별 5개를 확보했다.

 

 

◆국내시장 하반기 다크호스될까

 

한국 시장의 초기 반응도 빠르다. 지커코리아가 지난 6월 5일 예약을 시작한 7X는 한 달 만에 1000대를 넘긴 데 이어 최근 1500대를 돌파했다. 국내에는 프로와 맥스, 울트라 등 3개 트림이 투입된다. 맥스는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483㎞, 울트라는 최고출력 645마력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9초의 성능을 갖췄다.

 

결국 7X의 국내 성패를 가를 변수는 차체나 전동화 하드웨어보다 한국형 소프트웨어와 사후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충전 성능과 공간, 상품성은 해외 시장에서 상당 부분 검증됐지만 신생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려면 OTA 업데이트와 내비게이션, ADAS 현지화는 물론 부품 공급과 서비스센터 대응까지 기존 수입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커코리아는 최근 강동과 동대문에 전시장을 추가하며 판매망 확대에 나섰다. 10월부터 시작되는 실제 고객 인도가 1500대의 사전예약을 등록 실적으로 연결하고, 해외에서 확인된 장점을 국내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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