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열기로 달아오른 나고야는 먼저 포문을 연 농구로 가득하다. AG 농구 경기가 열리는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의 주인은 일본 B리그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다. 하지만 이 도시의 농구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한국 농구와 부쩍 가까워진 또 하나의 팀이 보인다. 파이팅 이글스 나고야(FE나고야)다.
FE나고야는 한국 농구와 제법 친숙한 팀이다. 남자프로농구(KBL) 구단들과 비시즌마다 연습경기를 치러왔다. 최근엔 한국가스공사와 나고야에서 맞붙었고, 지난달엔 한국 땅도 밟았다.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를 찾아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자매결연도 맺었다.
지난달 STC서 만난 와타나베 류지 FE나고야 단장은 “옛날부터 삼성과 연습경기를 진행해왔다. 작년쯤 삼성 측에서 자매결연 제안을 주셨다. 우리 쪽에선 메리트 있는 오퍼라고 생각해서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이번 기회로 팀을 강화하고 마케팅, 유소년 등 전반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국 방문은 4번째다. 아주 오랜만에 왔는데 도시가 아주 깨끗하고, 여러모로 발전돼 있어서 놀랐다”고 웃었다.
1957년 창단한 FE나고야는 2016년 B리그 출범과 함께 B2(2부 리그)에서 출발했다. 2021~2022시즌 B2 우승을 차지하며 B1으로 승격했다. 새 시즌엔 리그가 프리미어 체제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면서 B리그 원(2부 리그)에서 뛴다. 여러 조건 중 5000석 이상의 홈 구장을 보유하지 못한 까닭이다. 대신 새로 짓고 있는 홈구장이 완성되는 2028년엔 프리미어 승격을 노릴 수 있다.
삼성과 FE나고야는 묘하게 닮은 구석도 있다. 와타나베 단장은 “우리도 삼성과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업에서 프로팀으로 바뀐 구단 중 하나다. 오랫동안 나고야를 연고지로 삼아왔다. 타이트한 수비, 속공이 메인인 팀”이라며 “우리는 해외 전지훈련 경험이 많지 않다. 삼성과의 경기를 통해 일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어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건 함께 웃는 일이다. 자매결연으로 손을 맞잡은 두 팀은 서로의 선전을 응원한다. 와타나베 단장은 “자매결연이 서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항상 응원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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