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특급 루키, 그 이상이다. 우완 투수 김민준(SSG)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목표치가 나날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16일 현재 14경기서 72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 평균자책점 3.47를 마크 중이다. 당초 김민준은 올해 5승을 목표로 잡았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8월12일 롯데전)에 달성하면서 7승으로 두 단계 올렸지만 이마저도 돌파했다. 경기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 2.34로, 팀 내 페드로 아빌라(3.26) 다음으로 높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됐다.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두 구종 모두 비슷한 궤적으로 들어오다가 직구는 그대로 뻗고 포크볼은 떨어진다. 중간 중간 던지는 슬라이더도 꽤 효과적이다. 스테미너도 좋은 편이다. 70~80구가 넘어가도 평균 직구 140㎞ 중반을 유지한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부분도 고무적. 15일 인천 KIA전서 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김민준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SSG는 내친김에 ‘10승 프로젝트’를 가동하고자 한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진 않다. 일정이 띄엄띄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4번 정도 더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 역시 “이닝 수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등판 일정을 정하려고 한다”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투수코치와 진지하게 상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자릿수 승수를 빚는 건 분명 의미가 크다. 하나의 상징적인 숫자로 평가받는다. 심지어 그 주인공이 순수 고졸 신인이라면 더 특별하다. 지난해까지 9명에게만 허락된 곳이다. 1992년 염종석(롯데·15승)을 시작으로 1992년 정민철(빙그레·13승), 2006년 류현진(한화·18승) 등으로 이어졌다. 만약 김민준이 10승 고지를 밟는다면 역대 10번째, 2020년 소형준(KT·13승) 이후 6년 만에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전신 SK를 포함해 SSG 투수 가운데선 최초다.
신인왕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 시점 신인왕 레이스서 가장 앞서 있는 이는 단연 포수 허인서(한화)다. 2022년 입단한 중고 신인으로,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15일까지 112경기서 타율 0.294(350타수 103안타) 19홈런 71타점 등을 기록했다. 만약 김민준이 10승을 달성한다면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김민준은 보다 멀리 바라본다. “감사하게도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들을 벌써 다 이뤘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남은 시즌 목표”라면서 “더 성장해 10승을 책임질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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