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민 박사의 여성비뇨의학] 방광 내려앉으면 바로 요실금 수술?… 방광류 치료, 배뇨기능까지 봐야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보고 나서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방광류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호소하는 증상이다. 여기에 요실금까지 동반되면 또 하나의 질문이 따라온다.

 

“방광이 내려왔다고 하는데, 요실금 수술도 같이 해야 하나?”

 

방광류는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저 조직이 약해지면서 방광이 질 쪽으로 내려오는 골반장기탈출증의 한 형태다. 흔히 ‘방광탈출증’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방광류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내려온 방광을 다시 올리는 것만이 아니다. 방광이 내려오면서 방광과 요도의 위치와 각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잔뇨가 남는 등 배뇨기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류 증상은 밑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나 생식기 돌출감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기 위해 힘을 줘야 하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남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기침이나 운동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방광이 아래로 처지면 요도가 꺾이듯 위치가 달라지면서 오히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방광류수술은 방광을 올려놓는 것뿐 아니라 수술 전후 배뇨기능이 어떻게 달라질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방광류와 요실금이 함께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요실금수술을 일률적으로 동시에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요실금의 정도와 유형, 요도 기능, 소변을 배출하는 능력, 잔뇨량 등을 확인하고 방광류교정술 이후 배뇨 상태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미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잔뇨가 많은 환자라면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요실금을 개선하는 것만큼 수술 후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고 잔뇨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환자마다 배뇨기능이 다른 만큼 요실금수술이 필요한지, 방광류교정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방광류 수술 전에는 배뇨기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하다. 요역동학검사를 통해 방광의 저장·배출 기능과 요도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요실금수술의 필요성과 동시수술 여부 등을 판단한다. 방광 내부의 다른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방광내시경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같은 방광류라도 ‘어디를 얼마나 지지할지’ 달라

 

방광탈출증수술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환자마다 다른 골반 구조와 탈출 양상이다.

 

같은 방광류로 진단받더라도 방광이 내려온 범위와 방향, 골반저 조직이 약해진 부위는 모두 같지 않다. 따라서 정해진 형태의 수술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실제 해부학적 구조에 맞춰 어느 부위를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지지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포웰의원에서는 방광류를 비롯한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에 메쉬를 이용해 약해진 골반저 지지 구조를 보강하는 ‘메쉬리프팅’을 시행하고 있다. 이때 일정한 형태의 메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환자의 골반 구조와 방광의 탈출 범위, 지지가 필요한 부위에 맞춰 메쉬의 형태와 적용 범위를 조정한다.

 

메쉬를 사용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부위의 지지가 약해졌는지를 파악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지지 방향과 범위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면서도 방광과 요도의 위치 관계 및 배뇨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회복 과정까지가 치료의 일부

 

방광류교정술은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메쉬리프팅은 수술 직후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장력으로 위치시킨 메쉬가 주변 조직과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지지 구조를 형성하는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 후 일정 기간에는 무리한 활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등 복압을 높이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회복기에 과도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수술 부위와 새롭게 형성되는 지지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의료진이 안내하는 활동 범위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류교정술의 결과를 단순히 방광이 얼마나 올라갔는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밑 빠짐이나 돌출 증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소변을 편하게 보고 잔뇨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술 후에는 교정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충분한 회복 과정도 필요하다.

 

결국 방광류 치료는 내려온 방광의 위치만 교정하는 치료가 아니다. 수술 전에는 배뇨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수술에서는 환자의 골반 구조와 탈출 양상에 맞게 지지 범위를 설계하며, 수술 후에는 교정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관리하는 전 과정이 치료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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