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신예’ 김민지가 사고를 제대로 쳤다. A매치 11번째 경기서 해트트릭을 신고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5-0으로 꺾었다. 조 1위 북한과 승점은 3으로 같으나, 골득실(한국 +5·북한 +10)에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중원의 미래’ 김민지가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에서 처음 발탁돼 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며 경험치를 쌓았고, 이날 기량을 제대로 펼쳤다. 시작은 전반 29분이었다. 김민지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을 골대에 꽂았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장슬기의 크로스에 머리를 감각적으로 갖다대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또다른 주인공이 있다. 바로 김민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장슬기다. A매치만 116경기를 뛴 베테랑답게 경기를 풀어냈다. 도움에 이어 추가골까지 신고했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강채림의 패스를 받아 가벼운 퍼스트 터치에 이어 슈팅을 골문 오른쪽 하단에 꽂았다. A매치 19호골을 터트렸다.
물론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한국은 후반 3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최유리가 키커로 나섰으나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4분 뒤 지소연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8분 역습 기회도 내줬다. 최전방 윈윈에게 미얀마의 첫 슈팅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민정이 가볍게 잡아냈다.
살짝 다운된 흐름을 다시 김민지가 살렸다. 후반 14분 페널티박스 부근을 파고들며 동료에게 패스를 내줬다. 문전에서 다시 장슬기의 패스를 받았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A매치 득점 기록을 단숨에 4호골까지 늘렸다.
베테랑들도 다시 힘을 냈다. 후반 20분 지소연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실축했으나, 7분 뒤 최유리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방에서 길게 이어진 크로스에 맞춰 스피드를 살린 뒤 골키퍼를 피해 침착하게 슈팅을 때렸다. 이후 A매치 데뷔전에 나선 강태경 등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5-0으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엔 12개국이 출전해 4개팀씩 3개 조로 나뉘어 맞붙는다.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의 목표는 F조 1위, 은메달 이상이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차례 연속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선 8강서 북한에 막혀 탈락했다.
한편 북한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날 방글라데시를 10-0으로 대파했다. 전령정, 채은영, 김경영이 각각 멀티골을 기록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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