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1기’가 첫 출항을 알렸다.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10월 A매치 4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도 깜짝 발탁을 통해 실험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 등 2026 북중미 월드컵 멤버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정승원과 구성윤(이상 FC서울), 송민규(CD 나시오날) 등 최근 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선수들도 대거 발탁됐다.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와 박태준(김천 상무), 김민수(레인저스FC) 등 3명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시선을 모았던 이승우(전북 현대)는 이번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약 1700명의 한국 선수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며 “한국 축구에 잘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스타일 등을 고려해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발 기준은 선수의 이름이 아닌 경기력이다. 과거가 아닌 지금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한다. 나흘 뒤인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후 다음 달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대결을 벌인 뒤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 1일 대표팀 임시 감독에 선임된 그는 지난 13일 입국했다. 오는 2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 뒤 24일 에콰도르전에 나서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시간이 길지 않아 (당장) 특정 게임 모델을 구현하기는 어렵다”며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에게 익숙한 전술을 활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4-4-2 전술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소집 기간에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와 개선점을 알려주고 세부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단 3개월 안에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모레노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11월27일까지다. 9∼10월 A매치를 포함해 11월 A매치 2경기 등 총 6경기를 지휘한 뒤 축구협회 평가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묵묵히 하나씩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중요한 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서 경기장에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각자 무엇을 잘하는지 알려주고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