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경쟁의 복병이 경기장 밖에서 고개를 들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앞둔 개최지 일본서 홍역과 백일해 등 감염병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참가자가 한데 모이는 종합대회인 만큼 감염 한 번이 선수의 컨디션과 경기 일정까지 흔들 수 있어 한국 선수단도 대비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일찌감치 선수단 안전 관리에 공을 들였다. 체육회 관계자는 14일 “안전교육을 비롯한 사전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모두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출국 전부터 대응 요령을 숙지하도록 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홍역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달 25일 기준 올해 549명의 환자가 확인돼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게 유행한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인플루엔자 역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이번 AG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대규모 선수단이 모인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1052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경기장과 숙소, 식당 등에서 여러 나라 참가자와 접촉하는 만큼 감염병 관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숙박 환경도 평소 종합대회와 다르다. 선수촌 한 곳에 모이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선수단은 컨테이너형 숙소와 크루즈, 호텔 등에 나뉘어 머문다. 체육회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총 5개 본부 체계를 구축하고, 출·입국·생활 지원 및 위기관리 매뉴얼 마련·교육을 통해 선수단이 안전하게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나치게 불안해할 단계는 아니다. 질병청이 일본과 주요 참가국의 발생 상황, 국내 유입 및 추가 전파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 주요 감염병 위험도는 ‘낮음’ 또는 ‘매우 낮음’ 수준이다. 그렇다고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질병청은 출국 전 MMR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2회 접종하지 않았거나 여부가 불확실할 경우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접종 이력도 살펴야 한다. 현지에서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환기 등 기본수칙을 지키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몸이 받쳐줘야 할 터. 결국 이번 AG에서도 ‘안 아픈 것도 경기력’이라는 만고의 진리는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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