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
프로야구 KT가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서 5-2 승리를 거뒀다. 시즌 75승(3무46패)째를 올리며 포효했다.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다진 것은 물론이다. 비슷한 시각 2위 삼성이 대구서 LG에게 패하면서(5-13), 둘의 거리는 2경기까지 늘어났다.
이날 경기는 KT에게 조금 더 특별했다. 황재균의 은퇴식이 예고돼 있었다.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염 브레이크로 리그가 멈추는 바람에 연기됐다. 사실 KT에겐 매 경기 총력전인 상황. 그럼에도 기꺼이, 롯데전에 맞춰 다시 한 번 은퇴식을 기획했다. 특별엔트리를 통해 한 타석, 나아가 잠시나마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 역시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소형준은 “그간 (선배님들의) 은퇴식이 있을 때마다 이기지 못했다. 이젠 좀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 전 라커룸에서 황재균 선배님께서 꼭 이겨 달라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타선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2~4번 타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3번 타자 안현민은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1회 말 1사 2루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4번 타자 샘 힐리어드는 5회 말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4호. 2번 타자 김민혁은 3안타 경기로 계속해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 사령탑도 미소를 지었다. 투·타 고루 칭찬한 뒤 황재균을 언급했다. “은퇴식을 축하한다”고 운을 뗀 이강철 KT 감독은 “함께하는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등 좋은 추억이 많다. 감독으로서 같이 하고 싶은 좋은 선수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제 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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