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번. 프로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번호를 유니폼에 새긴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2년 차 미들블로커 임동균.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일본 사카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부모님 두 분 다 1972년생이라 등번호를 72로 정했다”며 “처음에 배구 선수를 반대하던 부모님께서 이제는 열정적으로 지지해 주신다. 의미 있는 번호를 달고 성공해 보답하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임동균 역시 선수가 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강원 동해시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배구를 접했다. 단숨에 배구에 푹 빠진 소년은 배구 선수를 꿈꿨으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4살, 3살 터울의 누나 두 명이 있는데 어릴 때 배구하다가 일찍 그만뒀다”면서 “그러다 보니 막내인 나에게 힘든 운동선수를 시키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학교 체육 선생님도 만류하셨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임동균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부모님의 만류를 뒤로한 채 배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완전한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임동균은 “배구가 너무 재밌어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다행히 아버지는 배구 시작 후엔 지지해 주셨지만 어머니는 고등학생 때까지도 탐탁지 않아 하셨다”고 했다.
더욱 이를 악물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구를 시작했기에 더 악착같이 했다”며 “부모님께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전했다.
잘 성장한 임동균은 한양대에 진학했고 그제야 어머니도 아들의 꿈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젠 두 분 다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다”면서 “어머니는 언제나 내 몸을 챙겨주려 하시고 아버지는 배구 관련 뉴스나 해외 자료 등을 꼼꼼히 찾아봐 주신다”고 웃었다.
이제 그다음 목표를 향해 달린다. 주전 경쟁을 뚫는 일이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했지만 8경기(15세트) 출전에 머물렀다. 그는 “데뷔 전까지는 주전으로 뛴 시간이 많았기에 조금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그 경험이 오히려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됐다. 올 시즌 더 잘해보자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때는 공격에 비중을 두다 보니 블로킹 스텝이나 서브 같은 부분이 부족했다”며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한 단계씩 발전해 나가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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