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눈물을 뒤로하고…황재균 “야구는 끝났지만, 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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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황재균이 찬란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20년 전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던 수원에서 인생 제1막을 마무리하게 됐다. 어쩌면 집보다 더 가까웠던 이곳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듯했다. 기분이 이상해서 전날 밤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황재균은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은퇴’라는 말을 하게 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이 자리에 서 있으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며 준비해온 은퇴사를 열었다.

 

어린 시절 황재균은 그저 야구가 좋았다. “공 하나, 배트 하만 있으면 하루 종일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그토록 바라던 야구 선수가 됐지만, 이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프로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자 했지만 항상 좋은 결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황재균은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았고, 환호보다 비난을 더 크게 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무너졌던 날도 있었다. ‘나는 왜 안될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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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았다.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 후배들, 함께 운동장에서 땀 흘렸던 모든 선수들, 그리고 팬들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은 물론 과거 은사님, 경기고 후배, 다른 종목 선수들, 예능을 통해 인연을 맺은 얼굴까지 다양한 이들이 황재균의 두 번째 챕터를 응원했다. 가족도 함께였다. 바로 옆에서 황재균의 성장을 숨죽이며 지켜봤을 부모님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은퇴사를 읽는 내내 연신 눈물을 닦아냈지만,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별한 기억 하나가 더해졌다. 황재균은 팬들 앞에서 KT 선수단, 그리고 경기고 야구부 후배들과 특별한 추억을 남긴 뒤 가족 품에 안겼다. 하늘 높은 곳에선 불꽃이 터지고 있었다. 황재균은 “거창한 기록이나 숫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야구를 정말 사랑했던,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제, 또 다른 출발선 위에 선다. 워낙 다재다능하기에 은퇴 후에도 해설위원, 방송인 등으로 맹활약 중이다. “파이널 카운트다운이 울릴 때마다, 늘 다시 시작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오늘, 야구 인생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다”고 운을 뗀 황재균은 “알고 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란 걸. 이제 선수 황재균은 내려가지만, 새로운 1회를 시작하러 가겠다. 내 야구는 끝났지만 내 이야기를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말 행복했고, 또 감사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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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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