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번뜩이던 발톱은 온데간데없다. 프로야구 KIA가 NC와의 지독한 ‘천적’ 관계에 신음하고 있다.
KIA는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NC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1-2로 패했다. 맞대결에서만 8연패,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1패다. 지난 4월29일 창원 원정 이후 넉 달 넘게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호랑이의 발목을 공룡이 붙들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3위를 노리는 KIA로서는 천적에게 당하는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10일 현재 4위 KIA(66승2무55패)는 3위 LG(68승1무55패)와 한 경기 차다. 아래로는 5위 두산(63승4무59패)이 3.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위를 추격하면서 아래도 경계해야 하는 처지인데, 정작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상대는 6위 NC(57승2무60패)다.
상위 팀들을 만났을 때와는 딴판이다. KIA는 2위 삼성에 상대 전적 9승6패로 앞서고, 선두 KT와는 6승6패로 맞서 있다. 이달 1~2일 창원서 NC에 연패한 뒤에도 4~6일 광주 KT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반등했다. 연장 승부를 잡아낸 첫날을 포함해 사흘간 18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8일 삼성전을 포함, 9~10일 NC와의 홈 2연전까지 내주면서 3연승의 기세는 곧장 3연패에 꺾였다.
NC만 만나면 강점인 타선부터 위력이 달라진다. KIA는 올 시즌 팀 장타율 1위(0.439), 홈런 2위(155개)를 자랑한다. 하지만 NC전에서는 경기당 3.08점을 내는 데 그쳤다. 나머지 8개 구단을 상대로 올린 5.66점에 크게 못 미친다. 이달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총 9득점에 묶였다. 10일엔 에이스 애덤 올러가 7이닝을 책임졌지만 타선은 연장 11회까지 한 점을 내는 데 머물렀다.
접전의 연속이라 더 뼈아팠다. 올해 NC와 벌인 한 점 차 승부가 5경기다. 이달에만 세 차례다. 2일 2-3, 9일 4-5로 패한 데 이어 10일에도 마지막 한 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타선의 중심마저 자리를 비웠다. 김도영은 9일 NC전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코뼈가 골절돼 회복 중에 있다.
차곡차곡 쌓은 승패 차를 NC 한 팀 상대로 상당 부분 반납했다. 반대로 NC엔 KIA를 상대로 챙긴 11승이 5강 추격의 든든한 밑천이 된 셈이다.
KIA는 오는 19, 20일 창원에서 다시 NC를 만난다. 아직 재편성되지 않은 우천취소 경기까지 포함하면 맞대결은 세 차례 남아 있다. 26, 27일 광주서 열리는 LG와의 대결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도, 일단 창원 원정길에 올라 달라진 모습과 함께 천적 관계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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