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잊을만하면 서포터스 논란… FC서울 현수막만이 문제 아니다

사진=쿠팡플레이 캡처
사진=쿠팡플레이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서포터스석에 인천 지역을 비하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K리그의 건전한 응원 문화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서울 구단으로부터 이번 현수막 논란과 관련한 사실 확인서를 제출받았다. 연맹 관계자는 “사실 확인서를 검토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에서 불거졌다. 서울이 인천에 1-0으로 승리한 뒤 서울 서포터스석에는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천(人賤)의 한자는 ‘사람 인(人)’에 ‘천할 천(賤)’으로, 인천의 본래 한자 표기인 ‘仁川’과 달리 지역명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의 전달수 전 대표이사와 조건도 현 대표이사의 이름에도 각각 본래 한자가 아닌 ‘물 수(水)’와 ‘도둑 도(盜)’를 사용해 논란을 키웠다.

 

인천 구단주인 박찬대 인천시장은 “해당 현수막은 축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도를 넘어 팬들과 인천 시민을 모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구단 역시 “구단과 구성원, 연고지와 시민의 명예가 부당하게 훼손되는 행위에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서포터스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부천 서포터스 일부가 경기 종료 후 회복 훈련 중이던 울산 선수단을 향해 비방과 함께 이물질을 투척했다. 부천은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에서 300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포항 서포터스가 광주 원정 과정에서 SNS에 광주를 해외에 빗대 ‘해외 원정 출발’, ‘해외 입국 심사 통과’ 등의 게시물을 올려 호남 지역을 깎아내렸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지에 게재된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분석을 활용한 프로야구, 프로축구 응원문화 비교 연구’에 따르면 SNS 키워드를 활용해 프로축구 응원문화의 주요 키워드 군집을 분석한 결과 ‘서포터스’, ‘물병 투척’, ‘논란’, ‘팝업’ 등이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질수록 일반 팬들의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K리그1 평균 관중은 8714명으로 지난해 평균 1만81명보다 약 13.6% 감소한 상황이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한자까지 섞어서 지역 전체를 비하했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서포터스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갖추고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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