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조금만 더 믿어달라”… 한화 강백호, ‘커리어 하이’로 증명한 4번의 무게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4년 총액 100억원. 강백호(한화)가 지닌 숫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한 맹타, 이어진 긴 침묵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버텨냈다. 올 시즌 국내 타자 중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가치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강백호는 지난 8일 대전 두산전서 투런포를 작렬했다. 데뷔 첫 시즌 30홈런 돌파이자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8일 현재 103타점) 신기록이다. 2018시즌 신인 시절 세운 29홈런과 2021년 기록한 102타점을 모두 넘어섰다. ‘커리어 하이’를 완성한 순간이다. 올 시즌 KBO리그 국내 타자 가운데 처음으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외국인 타자까지 범위를 넓혀도 오스틴(LG), 힐리어드(KT)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기록의 가치는 크지만, 정작 강백호의 마음은 덤덤하면서도 무거웠다. 그는 “팀을 옮긴 첫해라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다만 개인적으로 중간에 부상이 있었는데, 복귀 시점을 너무 급하게 잡았던 것 같다. 팀의 순위 싸움 과정에서 4번타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크게 남는다”고 털어놨다.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실제로 극과 극의 흐름이었다. 전반기 강백호는 타율 0.313(300타수 94안타), 23홈런 85타점 50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월 한 달간 타율 0.424(92타수 39안타), 8홈런 30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이 시기 한화는 승률 0.640(16승9패)으로 전체 2위를 달렸다. 

 

거침없던 기세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7월19일 대전 키움전서 왼쪽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을 입은 것. 서둘러 돌아온 8월 성적은 타율 0.178(73타수 13안타), 4홈런 8타점 6득점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수비 부담 없는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타격감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부진을 털어낸 계기는 베테랑의 한마디였다. 강백호는 “최근 (채)은성이형이 (노)시환이, (김)태연이형, (이)도윤이형 등을 불러서 ‘너희가 팀을 이끌어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중심이 잡힌다’고 했다”며 “그 조언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팀을 더 좋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 1일 수원 KT전을 제외하고, 9월 전 경기 안타를 생산 중이다. 홈런도 3방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되찾았다. 

 

한화는 가을야구 경쟁에서 한걸음 뒤처져 있다. 남은 일정상 뒤집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강백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동안 부진해서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팬들이 격려해 준 덕분에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조금만 믿고 기다려준다면 좋은 경기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강백호.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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