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30억원 걸린 ‘금융대전’… 남녀 프로골프 ‘빅 위크’ 열린다

서교림이 지난달 23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서교림이 지난달 23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총상금 30억원이 걸린 ‘금융사 빅매치’가 남녀 프로골프의 초가을을 달군다. 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의 향방을 가를 무대인 만큼 송도와 이천서 나란히 펼쳐질 나흘의 승부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2회 신한동해오픈이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서 막을 올린다. 같은 날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이상 파72)에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이 개막한다. 총상금은 각각 15억원이다.

 

두 대회 모두 양강의 정면승부가 기다린다. 장유빈(신한금융그룹)과 최찬(대원플러스그룹)이 KPGA 시즌 3승 선착을 다투고, 올 시즌 KLPGA를 양분 중인 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삼천리)과 김민솔(두산건설)의 ‘림솔대전’도 재개된다.

 

장유빈이 지난 6월21일 강원 춘천 남춘천컨트리클럽 빅토리·챌린지 코스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장유빈이 지난 6월21일 강원 춘천 남춘천컨트리클럽 빅토리·챌린지 코스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KPGA 클래식서 우승한 장유빈. 사진=KPGA 제공
KPGA 클래식서 우승한 장유빈. 사진=KPGA 제공

 

KPGA 투어와 일본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 우승자는 상금 3억원과 KPGA 투어 5년·일본투어 2년 시드,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을 챙긴다.

 

대상 경쟁에 미칠 영향도 크다. 현재 장유빈(3642.70점)이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최찬(3116.67점)이 526.03점 차로 뒤쫓는다. 직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제패한 최찬은 두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포인트 1위 도약까지 노린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전초전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 김성현(신한금융그룹)과 문도엽(DB손해보험), 일본 대표 히가 가즈키, 항저우 AG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코타이치(홍콩)가 기량을 겨룬다.

 

이 중 2022년과 지난해 우승한 히가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최상호(1985·1993·199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대회 통산 3승을 달성한다.

 

김민솔이 지난 6월28일 강원 평창 버치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김민솔이 지난 6월28일 강원 평창 버치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LPGA·박준석 제공

 

이천서 재개되는 서교림과 김민솔의 맞대결에는 설욕전의 성격까지 더해진다. 지난달 23일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서교림이 연장 끝에 김민솔을 꺾은 뒤 18일 만의 재회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경쟁해 온 둘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표현이 ‘솔림대전’이다. 먼저 4승을 채운 서교림이 “이제 ‘림솔대전’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라고 웃으면서 이름 순서까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두 대회에 번갈아 불참한 가운데 서교림은 재충전을 마쳤고, 김민솔은 직전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3위를 마크해 상금 랭킹 1위를 되찾았다. 시즌 상금 13억6662만원으로 서교림(13억2176만원)을 약 4486만원 앞선다. 반면 서교림(4승·519점)은 김민솔(3승·436점)에게 다승은 물론, 대상 포인트서도 83점 우위다.

 

서교림이 지난달 23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서교림이 지난달 23일 경기 포천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엔 우승상금 2억7000만원과 대상 포인트 100점이 걸렸다. 김민솔이 정상에 서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고, 서교림이 우승하면 상금 1위까지 되찾아 세 부문을 모두 이끈다.

 

시즌 메이저 2승 선착도 다툰다.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가시권이다. 김민솔은 단독 2위 이상, 서교림은 우승하면 박민지(NH투자증권)가 2021년 세운 15억2137만원을 넘어선다.

 

이 대회 특유의 긴 전장과 까다로운 그린이 변수일 터. 본선 기준 6837야드인 블랙스톤 이천은 정확한 샷과 거리 조절을 요구한다. 굴곡이 심한 그린에서 경사와 속도를 얼마나 빨리 읽어내느냐도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김민솔. 사진=KLPGA 제공
김민솔. 사진=KLPGA 제공

 

양강 구도를 흔들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유현조(롯데)는 2024년 생애 첫 우승을 안겨준 이 대회에서 고(故) 구옥희에 이어 투어 역대 두 번째 단일 메이저 3연패를 노린다. 손목 부상으로 직전 두 대회를 쉬어 실전 감각 회복이 숙제다.

 

이다연(메디힐)은 한국여자오픈·한화 클래식·KLPGA 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최초로 서로 다른 4개 메이저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아홉 차례 준우승 끝에 직전 대회서 첫 정상에 오른 최예림(휴온스)도 샷과 퍼트 감각을 앞세워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메인 스폰서 대회를 맞아 약 1년 만에 KLPGA 투어에 나서는 전인지(KB금융그룹)도 가세한다. 이 대회 우승 경험(2015년)이 있는 그는 “난도가 높은 코스인 만큼 인내심이 필요하다. 현재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한 공략보다는 매 홀 차분하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