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중압감 훌훌… 김도영, 이제 치는 홈런마다 호랑이 새 역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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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 할 숫자도, 쫓아야 할 데드라인도 사라졌다. 이제는 마음껏 즐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재차 써 내려갈 차례다.

 

내야수 김도영(KIA)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역대 최연소 기록에는 닿지 못했지만, 끝내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시한에 쫓겨 홈런 하나에 마음 졸이던 시간도 끝났다. 무엇보다 9일부터 보태는 홈런은 하나하나가 호랑이 군단 단일 시즌 최다 이정표로 아로새겨진다.

 

이 한 걸음이 길었다. 지난달 26일 롯데전에서 39호를 터뜨린 김도영에게는 이달 6일까지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가 1999년 세운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넘어설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우천 취소가 이어지며 타석에 설 기회가 줄었고 상대 배터리의 견제도 거세졌다. 39호 이후 6일 KT전까지 얻은 볼넷 9개 가운데 3개가 자동 고의4구였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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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기록에 도전할 마지막 경기서도 담장은 넘기지 못했다. 대신 4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한 방만 없었을 뿐 예열은 끝났다. 하루를 쉰 뒤 맞은 8일 대구 삼성전, 1-4로 뒤진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미야모리 사토시의 초구 시속 149㎞ 패스트볼을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13일간 이어진 아홉수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두 해 전 닿지 못했던 고지에도 마침내 올라섰다. 개인 최다였던 2024년의 38홈런을 넘어 생애 처음 40홈런을 채웠다. 리그 전체서 국내 타자의 한 시즌 40홈런 돌파는 2018년 김재환(당시 두산)과 박병호(당시 넥센), 한유섬(당시 SK) 이후 8년 만이기도 하다. 타이거즈에선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 이후 27년 만이며, 토종 선수로는 처음이다. 41호부턴 팀의 새 역사다.

 

생애 첫 홈런왕에도 한층 가까워진다. 8일 현재 40홈런으로 오스틴 딘(LG·36개)을 앞섰다. 정상을 지키면 2023년 노시환(한화·31개) 이후 3년 만의 국내 선수 홈런왕이 된다. KIA에는 2009년 김상현(36개) 이후 17년 만에 타이틀을 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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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대표팀 차출이다. 김도영은 오는 14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해 약 2주간 팀을 떠난다.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 만큼 그의 홈런 숫자가 멈춰 있는 동안에도 경쟁자들의 추격은 이어진다. 합류 전까지 격차를 벌려둬야 하는 이유다.

 

이 기간 김도영 없이 7경기를 치러야 하는 KIA도 승리가 절실하다. 가을야구가 다가오는 가운데 LG와 3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도영이 자리를 비우는 26, 27일에는 LG와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이범호 감독은 물론 팀 동료들에게도 주축 타자의 이탈은 가볍지 않게 다가올 터. 함께 뛸 수 있는 이번 주에 승수를 가능한 한 많이 쌓아야 공백기에 버틸 여유가 생긴다.

 

김도영의 우선순위 역시 팀의 승리다. 그는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중요하다. AG를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당장 눈앞의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결 가벼워진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을 채비를 마쳤다. 김도영이 치열한 순위 싸움서 해결사로 나설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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