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한낮에는 늦더위가 이어지는 반면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다. 이처럼 기온과 습도가 빠르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코 점막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여기에 가을철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미세먼지 등 다양한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겹치면서 평소 비염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악화되거나 한동안 잠잠했던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2014년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9월 평균 진료인원은 약 114만6천 명으로 3월보다 약 30%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비염은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과 연속적인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등을 꼽을 수 있다. 눈이나 목의 가려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자료에 따르면 기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인원은 2020년 48만9089명에서 2024년 59만3640명으로 21.3%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9세 이하 연령층의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10대가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나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는 이유로 단순한 계절성 불편이나 코감기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코막힘이 지속되면 입호흡을 하거나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져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소아·청소년은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비염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등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이 반복되거나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된다면 증상을 방치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며, 필요에 따라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확인한 뒤 면역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생활환경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실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 후 손과 얼굴을 씻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자신의 원인과 증상 정도를 파악한 뒤 이에 맞는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최현진 파주운정 늘봄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9월은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지는 데다 꽃가루와 먼지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평소 알레르기비염이 있던 사람의 증상이 다시 두드러지기 쉬운 시기”라며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된다면 감기로만 생각해 오래 방치하기보다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양상, 원인 항원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레르기비염은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며 “증상이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약물치료와 환경 관리, 필요에 따른 면역치료 등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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