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연간 박스오피스 톱5 중 3편 석권…CJ ENM 현지화 전략 통했다

'제로 미츠 히어로 - 메인 포스터', '굿 보이 곤 베스트 - 메인 포스터'(왼쪽부터)
'제로 미츠 히어로 - 메인 포스터', '굿 보이 곤 베스트 - 메인 포스터'(왼쪽부터)

 

CJ ENM이 베트남 현지 콘텐츠 시장에서 잇따른 흥행작을 배출하며 현지화 전략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은 8일 베트남 법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기획, 투자, 제작, 배급, 마케팅에 참여한 작품들이 상반기 호러 신드롬에 이어 하반기 극장가까지 장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개봉한 ‘피퐁: 블러드 데몬’이 연간 박스오피스 2위, 현재 상영 중인 ‘제로 미츠 히어로’가 연간 3위, 6월 개봉한 ‘마쏘: 포비든 리츄얼’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6년 베트남 박스오피스 TOP5 가운데 무려 세 편을 휩쓸었다.

 

지난 8월 21일 개봉한 ‘제로 미츠 히어로’는 개봉 17일 만에 누적 관객 222만 명, 박스오피스 652만 달러를 돌파했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참전용사의 PTSD라는 희소한 소재를 코미디·초자연·서스펜스 장르와 결합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8월 28일 현지 국경절 연휴에 개봉한 가족 코미디 ‘굿 보이 곤 베스트’는 개봉 10일 만에 56만 관객(172만 달러)을 동원하며 현재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의 핵심 정서인 가족과 교육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고 따뜻한 성장 드라마로 풀어냈다. 

 

상반기에는 로컬 호러 장르의 새 역사를 썼다. ‘피퐁: 블러드 데몬’은 최종 242만 관객, 717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베트남 로컬 호러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마쏘: 포비든 리츄얼’ 역시 최종 183만 관객과 513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로컬 호러 역대 흥행 3위를 차지했다. 신인 감독과 신예 배우를 중심으로 제작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현지 스토리를 발굴하고 크리에이터를 육성해온 CJ ENM의 역량을 보여줬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10년 넘게 이어온 CJ ENM의 체계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 있다. CJ ENM은 2011년 영화 ‘퀵’ 배급을 시작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4년부터는 로컬 영화 기획·제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투자부터 제작, 배급,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관객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베트남 영화산업의 주요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흥행 성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개봉 당시 베트남 역대 흥행 1위에 오르며 578만 관객, 202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이’가 643만 관객, 2146만 달러를 동원하며 단 1년 만에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다시 썼다. 2025년에는 ‘앤세스트럴 홈’이 307만 관객, 89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흥행 7위에 올랐다.

 

CJ HK 엔터테인먼트 김현우 법인장은 "베트남 시장에서 축적한 현지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발굴해온 것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한국 IP를 현지에서 리메이크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현지에서 개발하여 상업적 성공을 입증한 IP를 한국, 미국 등 타지역에서 리메이크하거나 세계관을 넓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베트남뿐 아니라 아시아 각 지역의 우수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현지 오리지널 IP를 지속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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