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어쩔 수가 없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완벽하게 예열한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아시안게임(AG) 사상 첫 여자 단식 2연패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금의환향했다. 지난 6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상 우려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오픈 도중 왼발 부상으로 기권했다. 약 한 달간 재활에 전념한 뒤 코트로 돌아왔고 이후 출전한 두 대회에서 상대에게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기세를 이어간다. 안세영은 8일 곧바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리는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AG 2연패를 향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그는 “AG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을 유지하고 부상 없이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확실한 금메달 카드다. 안세영은 올 시즌 9개 대회(단체전 제외)에 출전해 8차례 결승에 올라 7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단체전을 포함한 올 시즌 전 경기 승률은 98%(49승1패)에 이른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이다. 이후 33연승 행진을 달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남녀 단식 역대 최고 승률인 94.8%(72승4패)를 넘어설 기세다. 최근 13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중국 마스터스 5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은 39.4분으로, 경기당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BWF는 안세영을 향해 ‘AN-STOPPABLE’이라고 썼다. 안세영의 성 ‘An’과 ‘막을 수 없다’는 뜻의 ‘Unstoppable’를 합성해 표현했다. 독보적이라는 뜻이다.
최초의 기록에 다가선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에 이어 한국 여자 단식 역대 두 번째로 금메달을 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사상 첫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남자단식까지 범위를 넓혀도 2명뿐인 대기록이다. 한국 배드민턴이 AG에서 마지막으로 2연패를 달성한 건 1998 방콕 대회와 2002 부산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 조가 마지막이다.
사실상 적수가 없다. 안세영은 항저우 대회 당시만 하더라도 천위페이(중국·4위)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 타이쯔잉(대만)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빅4’로 묶였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독보적이다. 천위페이를 상대로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앞서고 야마구치에게는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경쟁자 왕즈이(중국·2위)에게마저 최근 13차례 맞대결에서 전영오픈 패배를 제외하고 12승을 기록했다. 타이쯔잉은 지난해 11월 은퇴했다.
압도적인 기량의 안세영, 그가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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