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하이라이트 필름에 빠져선 안 되는 포인트는 바로 시원한 샤우팅이다. 농구를 사랑하는 동호인의 무대서도 만날 수 있다. 디비전리그서 선수들의 순간순간을 담아내는 캐스터들의 목소리에 시선이 쏠린다.
디비전리그는 올해부터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며 동호인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시범 성격으로 운영하며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며 안정화되는 중이다. 7라운드를 마친 현재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실제로 높다. 박민찬(SA)은 “단발적인 대회가 많은데, 협회에서 길게 리그로 열어주니까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시즌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책임감이 커진다. 더 긴장하면서 뛰게 된다. 이런 대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 선수들이 만족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중계다. 디비전리그는 전 경기 방송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 무대처럼, 자신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돌려볼 수 있는 기회다. 이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빛난다. 지난 5일 연세대서 열린 7라운드 중계를 맡은 이영규, 이지원 캐스터 등 다양한 중계진이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힘쓰고 있다.
디비전리그만의 매력이 있다. 이영규 캐스터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기 운영과 에이스들의 쇼다운 대결이 재밌다. 실력적으로 상당해 볼거리가 다양하다. 나도 동호인으로 뛰었을 때 참가했더라면 더 열심히 농구를 했을 것”이라며 “평일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짬 내서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그 모습을 중계하며 보람을 느끼고 인생을 한 번 더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한 장면을 찾기 위해 중계를 돌려보더라. 이번 경기에서 덩크슛이 나왔는데, 그 선수가 본인의 장면을 돌려보면서 아이처럼 해맑게 웃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며 “프로처럼, 어쩌면 더 농구를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디비전리그서 뛰는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부연했다.
프로가 아닌 만큼 선수 개개인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 이지원 캐스터는 “선수의 커리어, 팀의 스토리 등은 프로 레벨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긴 하다. 그럼에도 디비전리그는 다른 대회와 달리 기록 시스템이 있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기사도 있어 선수들의 히스토리를 참고해 중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디비전리그엔 박민찬 등 남자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뛰고 있다. 도약의 무대인 셈이다. 중계진에게도 마찬가지다. 이영규 캐스터는 “2021년 프로축구 K리그3를 통해 중계를 시작했다. 농구는 물론 아시안게임, 사이클, 수영, WK리그, 대학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했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디비전리그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것처럼, 나도 성장하며 그들의 활약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원 캐스터도 해외축구, 골프, 소프트테니스, 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스포츠에선 스타 선수가 주목을 많이 받지만 백업 선수도 있고 한 경기만 뛰고 은퇴하는 선수도 있다”며 “내가 중계를 맡고 나중에 그 선수가 자신의 경기를 돌아볼 때, 그 순간이 잘 기억에 남도록 중계하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신촌=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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