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력 후보는 하현승(18·부산고)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제안(300만 달러 수준)을 단호하게 거절, 국내에 남기로 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프로 입단을 앞두고, 마지막 청소년 국가대표 무대에 집중한다.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빅리그에 대한 꿈이 있을 터.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현승은 “한국 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흔들리지 않았고 고민도 없었다. KBO 드래프트도 내가 제일 먼저 신청했을 것”이라면서 “프로에 데뷔해 포스팅 자격을 얻을 때까지 잘 갈고 닦아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행을 택한 친구들에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현승은 “타지에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표팀에 같이 온 엄준상, 남현우는 벌써 그런 큰 선택을 내렸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엄준상은 애리조나, 남현우는 디트로이트행을 결정했다.
하현승에게 ‘미국 진출’이라는 이슈는 이제 과거이자 미래의 일이 됐다. 현재를 사는 하현승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청소년 대표팀 경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U-18 대표팀은 최근 8년간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이번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설욕을 노린다. 하현승은 “대회 외의 생각은 최대한 안 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7일 대만전 첫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긴장할 텐데 너무 들뜨지만 않고 연습경기에서 한 대로만 하면 어느 팀이든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오랜 기간 유망주로 평가받아온 하현승은 올해 심지어 투·타 기량이 나란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는다. 그는 “작년까지 구속이 잘 안 나와서 걱정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팔을 더 써서 던지려 하진 않았다. 이후 쉬면서 살도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더니 지금은 편안하게 던져도 150㎞는 나온다.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고 했다.
타자 하현승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타율만 하더라도 지난해 0.323에서 올해 0.383으로 크게 올랐다. 자연스레 투·타 겸업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 그는 “작년엔 타자에 대한 욕심이 정말 거의 없었다. 올해 힘도 좋아지고 가볍게 맞아도 꽤 멀리 날아가더라. 타자도 정말 멋있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며 “둘 다 잘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자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