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형님들’의 품격… 양현종 10승에 김선빈 동점타-나성범 쐐기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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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호랑이들의 경험이 묵직하게 힘을 보탠 하루였다. 양현종(38)이 마운드서 버텼고, 김선빈(37)이 큼지막한 장타로 흐름을 돌렸다. 이에 뒤질세라 동갑내기 나성범이 시원한 홈런포를 그려냈다.

 

프로야구 KIA는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KT를 연달아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KIA는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이날 기준 1군 엔트리 34명의 평균 나이는 만 28.3세다. 2000년대생 선수만 15명이다. 자연스럽게 팀의 무게중심도 조금씩 젊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승부처만큼은 베테랑들의 힘이 번뜩였다.

 

출발은 양현종이었다. 15일여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5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4㎞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KT 타선을 상대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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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회 선취점을 내줬고 3회에도 한 점을 허용했다. 5회에는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홈런까지 맞아 KIA가 1-3으로 끌려갔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책임졌다. 타선이 곧바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양현종은 시즌 10승째도 챙겼다.

 

나아가 38세6개월4일의 나이로 한 시즌 10승 달성이다. 이는 KBO리그 최고령 역대 5위 기록이기도 하다. 이범호 KIA 감독도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5이닝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해줬다”고 평가했다.

 

반격의 중심에 선 김선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3으로 뒤진 5회 말 무사 1, 2루서 KT 선발 로건 앨런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단숨에 3-3 동점. 이어 카스트로의 유격수 땅볼 때 김선빈까지 홈을 밟아 KIA가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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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써냈다. 이 감독은 “2개의 장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기 들어 계속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 차례 큰 고비도 있었다. 8회 초 조상우가 1사 만루 위기를 남겼고,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순간, 전상현은 병살타를 유도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 감독은 “부담이 컸을 텐데 전상현이 기대에 잘 부응해줬다. 하주석의 호수비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기를 넘기자 나성범이 곧장 승기를 굳혔다. 8회 말 무사 1루에서 KT 좌완 전용주의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시즌 27호 홈런이다. KIA는 6-3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방망이도 뜨겁다. 나성범은 이날까지 최근 4경기서 홈런 3개를 몰아쳤을 정도다. 이 감독은 “결정적인 투런 홈런으로 연승에 힘을 보탰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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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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