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큐티 식스’의 마지막…“팬 덕분에 행복하게 야구했어요”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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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데, 새삼 재밌더라고요.”

 

‘큐티 식스’ 김성현 SSG 플레잉코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4일 은퇴식을 치른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도 치렀다. 이날 두산과의 홈경기에 특별 엔트리로 등록됐다. 1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 수비를 소화한 데 이어 타석에도 섰다. 이 과정서 양의지의 뜬공을 받아내기도 했다.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정준재와 교체됐다. 김성현의 등번호 ‘6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 나선 선수단은 박수와 포옹으로 격려했다.

 

원클럽맨이다. 2006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0순위)로 SK(SSG 전신)에 입단했다. 이후 단 하나의 유니폼만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622경기서 타율 0.268(4283타수 1149안타), 46홈런 456타점 559득점 등을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표는 아닐지 몰라도, 언제나 묵묵하게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성현은 “오래 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은퇴식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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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내향형이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구단의 설득도 있었지만, 팬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 김성현은 “조용히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안 될 것 같더라”고 웃었다. 팬 사인회 등 여러 행사에도 참여했다. 김성현은 “팬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며 “돌이켜보면 팬들에게 살갑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인 같은 것도 나서서 하진 못했던 것 같은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오랜만에 선수 때로 돌아갔다. 가르치는 입장이 아닌, 선수로서 훈련에 임한 것. 과정조차 흥미로웠다.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엇인가를 느꼈다. 김성현은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뒤) 한 번도 후회하거나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이번에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 들더라. 재밌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었는데, 몸을 만든다고 만들었는데도 공이(송구가) 생각보다 잘 날아가지 않더라”고 말했다.

 

21년간의 선수생활. 웃는 날도, 그렇지 않는 날도 있었다. 김성현은 “20년 넘게 야구했지만, 특별한 원동력은 없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힘들어도) 이겨냈다”고 밝혔다. 여러 장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을 터. 특히 2022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서 결승타를 때린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김성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KS서 우승했을 때 결승타를 친 것”이라면서 “팬 분들도 많이 뽑아주셨다고 하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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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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