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예외는 없었다.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KIA)가 KT 선발타자 9명을 빠짐없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처음 만난 상대를 과감하게 파고들며 시즌 막판 연거푸 위력적인 구위를 이어갔다.
올러는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막판 실점으로 흔들렸지만, KIA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웃을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타선은 물론 불펜까지 동료들도 힘을 보태 그의 패전 위기를 지웠다.
탈삼진 행진을 빼놓을 수 없다. 올러는 5회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KT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완성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자 통산 46번째다. KIA 구단 기준으로는 역대 7번째다.
호랑이 군단에선 무려 22년 만에 이어진 계보다. 과거 선동열이 세 차례, 이대진이 두 차례 기록했고 2004년 신인이던 이동현이 10월5일 무등 한화전에서 한 차례 작성한 바 있다.
올러에게 KT는 올 시즌 처음 상대하는 팀이었다. 배터리 파트너의 판단에 귀기울였다. 그는 “처음 만나는 상대였기 때문에 오늘은 (김)태군의 리드를 더 믿었다”며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했는데 그 리드대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장타력을 갖춘 KT 타선의 출루부터 막겠다는 계산도 있었다. 올러는 “작전도 잘 활용하는 팀이고 장타 능력이 있는 선수도 많아 출루를 최대한 억제하려 했다”며 “어려운 카운트에서도 상대 배트를 끌어낼 수 있는 유인구를 적절히 섞었다. 그 결과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따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6회까진 안타 한 차례만 허용했을 정도로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7회 2사 후 안타와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올러는 “7회를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둬 아쉬웠다”며 “잘 마무리해준 (곽)도규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꾸준한 페이스로 달리는 중이다. 지난 7월28일 삼성전에서 1이닝 8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뒤 곧바로 중심을 되찾았다.
이후 5차례 등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이 기간만 보면 평균자책점 1.71(31⅔이닝 6자책점)을 썼다.
올러는 “KT 타선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모든 타자, 모든 카운트에 최고의 집중력으로 던졌다”며 “2실점을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했다. 이어 “남은 시즌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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