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프로야구 KT의 우완 고영표가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을 소화한 채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3이닝 9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이다.
투구 수는 67개에 달했다. 최고 시속 139㎞의 투심 패스트볼과 결정구인 체인지업을 앞세웠지만, 제구가 가운데로 쏠리면서 한화 타자들이 손쉽게 공략했다.
1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최인호를 플라이로 잡았지만 페라자에게 안타, 문현빈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이후 노시환의 적시타로 스코어는 0-2가 됐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김태연에게 시속 123㎞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비거리 115.1m짜리 3점 홈런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0-5로 끌려갔다.
2회에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넘겼다. 3회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노시환과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허인서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황영묵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3-7까지 벌어졌다.
KT 벤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4회 시작과 함께 오원석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 4월14일 창원 NC전(4이닝 7실점)을 넘어선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 등판이다.
KT에 큰 충격이다. 선두 삼성(70승3무44패)을 0.5경기 차로 바짝 쫓던 2위 KT(68승3무43패)는 고영표의 호투가 절실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22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1(129⅔이닝 52자책점)로 팀 내 최다승과 최다 이닝을 책임지던 확실한 으뜸 카드였다.
특히 후반기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38⅓이닝 7자책점)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쳐왔다. 직전 등판이었던 수원 두산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의 매서운 방망이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편, KT는 4회말 2점을 보태며 한화에 6-7로 바짝 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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