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하는 등 보안 체계 전면 쇄신 방안을 내놨다. 피해 고객에게는 해킹·피싱 안심 보험과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등을 제공한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TVING)은 3일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안 투자 계획과 고객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다.
앞서 티빙은 지난 6월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당했다. 당시 티빙은 신원 미상의 해커가 이용자 개인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파일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유출된 계정은 활성 계정 2206만개, 휴면·탈퇴 등 비활성 계정 1737만개, 테스트 계정 11만개 등 총 3954만개로 확인됐다. 유출 정보에는 아이디(CJ ONE 통합 아이디 포함)와 비밀번호를 비롯해 성명,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등 20개 항목, 70종이 포함됐다.
이날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는 먼저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해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대표는 "사고 이후 티빙은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며 조사에 임했고, 필요한 긴급 보안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객관적인 진단과 쇄신의 방향을 경청했으며, 중장기 정보 보안 강화 로드맵을 전면 재수립하고 고객 지원과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보 보호 투자·인력 확대…보안 거버넌스 체계 강화
설명회에서는 중장기 정보보호 혁신 방안과 고객 보상 계획이 공개됐다.
티빙은 4대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보안 체계를 전면 재확립한다. 정보 보호 투자·보안 인력 확대,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재구축, 조직 거버넌스 및 보안 문화 재정립, 외부 협력 통한 전문성 강화가 골자다.
첫 번째로 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 최 대표는 "2030년까지 정보 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해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또 보안 조직을 세분화하고, 핵심 영역의 전문 인력을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충해 빈틈 없는 보안 체계를 구축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안 조직은 프로덕트 보안·클라우드 보안·전사 IT 보안·컴플라이언스 보안 체계로 나뉜다.
두 번째는 보안의 기본 원칙 역시 제로 트러스트(Zero-Trust)로 전면 고도화한다. 최 대표는 "인증과 접근 통제 방식을 전사 단위 기준으로 일원화하고, 모든 접속을 단계별로 인증해 엄격한 검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권한 관리 역시 최소 권한과 한시적 권한 부여 체계를 구축하겠다. 접근 이력 또한 기록하고 중앙에서 관리해 이상 징후와 권한 사용 내역을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부 침해 가능성을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하고, 개인정보 등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호 수준도 한층 강화한다. AI 기반 지능형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도 고도화해 위험이 감지되는 즉시 차단·격리할 수 있는 보안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보안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전사 보안 문화를 재정립한다. 최 대표는 "CEO-CISO·CPO 체계 아래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해 조직별 보안 현안을 신속하게 발굴 및 공유하고 의사 결정해 다시 실행하고 점검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 이와 함께 이상 행위 유형과 사고 심각도에 따른 대응 절차와 보고 기준을 표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구성원이 보안의 주체가 되는 문화도 강화하겠다. 9월 오프라인 전사 보안 교육을 시작으로 보안 교육을 정례화하고, 정기적인 실전형 모의 훈련을 통해 확인되는 개선 과제를 보안 정책에 다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외부 보안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다각적 검증과 정책·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문을 강화하는 등 보안 정책과 기술 체계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안심 보험부터 시청 환경 지원까지…보상 패키지
보상 패키지로는 해킹·피싱 안심 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제공한다.
해킹 및 피싱 보호 안심 보험은 1년간 제공되며, 해킹·피싱에서 비롯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한다.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은 "유출 피해를 입으신 모든 고객님들께 올해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약 1년 동안 안심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3개월 동안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으로 강화된다. 장 본부장은 "보다 더 선명한 사진로 콘텐츠를 시청하실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고, 계정당 동시 시청 기준을 4배까지 확대한다"며 "또한 인터넷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청하실 수 있도록 다운로드 400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여기에 웨이브 AVOD 1개월(5500원)·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제공한다.
보상 패키지는 9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티빙 공식 앱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주희 대표는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정보보호를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