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전장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워페어’가 국내 극장가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봉 이틀 만에 국내 누적 관객 6500여명을 동원하며 동시기 개봉작 가운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제71회 타오르미나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영화 리뷰 집계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2%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영화는 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이 막사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며 장난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느 청춘들처럼 전쟁터에서도 잠시나마 일상을 보내는 군인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온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들은 어둠이 내려앉은 이라크의 한 마을에 투입된 후 민간인 주택 2층을 점령하고 건물 주변 동향을 감시한다.
저격용 소총과 망원 장비를 든 대원들은 건너편 건물과 골목을 지켜보며 사람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
그러던 중 이들이 있는 방에 수류탄이 날아들고 곧이어 무장세력의 총격이 가해진다. 본격적인 교전이 벌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소대원들은 부상자들을 후송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후송 과정에서 급조폭발물(IED)까지 터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지원 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부상당한 동료를 살리는 동시에 자신들도 살아남아야 하는 소대원들의 사투가 벌어진다.
이번 영화는 전직 네이비실(Navy SEALs·미 해군 특수부대) 대원 ‘레이 멘도자’의 실제 이라크전 경험을 토대로 그려내 더욱 현실감이 있게 다가왔다. 특히 눈에 띄는 장면 중 하나는 부상당한 동료를 후송하는 과정이었다.
총격과 폭발이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소대원들은 거동이 어려운 부상자를 직접 부축하거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필사적으로 후송에 나선다.
아울러 해당 장면들을 보며 부상자들의 상태도 걱정됐지만, 후송 대원들의 허리 건강에 대한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무거운 군장을 진 상태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총격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까지 겹치면 안정된 후송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 급성 허리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급성 요통은 초기에 허리가 뻐근하고, 허리를 굽히거나 펴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허리를 펴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급성 요통은 통증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과도하게 누워만 있기보다는 통증의 양상을 살피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급성 요통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등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통증 정도가 심한 환자에게는 동작침법(MSAT)이 활용된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통증 부위 혹은 원위부 혈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굳어진 근육을 풀고 통증을 즉각 줄여주는 응급 침술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급성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동작침법을 받은 후 30분 만에 요통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통증 감소 폭은 8.7%에 그쳤다.
영화 속 대원들은 동료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 허리 통증은 무조건 참고 버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났다면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고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전장에서 작은 방심이 큰 위험으로 이어지듯, 일상에서도 허리가 보내는 작은 이상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길 바란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