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허물어진 장벽… KT, 난청 팬들에 안긴 울림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희망 생겨”

사진=KT위즈 제공
사진=KT위즈 제공

 

“응원가가 귀에 또렷하게 들어왔습니다.”

 

웅장한 응원가 소리와 함성이 뒤섞인 KT위즈파크.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난청 관람객들에게 그간 야구장은 ‘장벽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손에 쥔 응원봉의 울림과 함께 관중석 전체가 하나 되는 짜릿함이 귓가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KT는 3일 “지난 2일 수원 한화전에 KT ESG 기획팀, KT그룹희망나눔재단과 함께 수원 지역 난청 청년 가족 위한 ESG 활동을 진행했다”며 “KT의 난청 아동 재활 지원 사업인 꿈품교실 참여 아동과 수원 지역 난청 청년 등 약 30명이 KT위즈파크를 찾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난청 청년 30여 명은 최첨단 ‘오라캐스트(Auracast)’ 기술을 직접 경험했다. 오라캐스트는 경기장 내 응원가, 장내 아나운서 안내 방송, 응원단장 목소리 등을 보청기나 인공와우, 전용 수신기로 무선 전송하는 청취 보조 기술이다. 주변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음원을 들을 수 있어 최근 K팝 공연 등에서 관람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사진=KT위즈 제공

 

현장을 찾은 난청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장은서(15) 양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 있어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늘 문자 통역 여부를 따지면서 장소를 골랐던 내가 비로소 마음을 놓고 혼자서 어디든 누빌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호영(25) 씨 역시 “야구장은 음악과 함성이 뒤엉켜 소리가 뭉개져 들릴 수밖에 없는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응원가가 또렷하게 들어오는 순간 현장의 오랜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 귀한 경험이 더 많은 경기장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KT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관람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청각 접근성 분야까지 개선 범위를 대폭 넓혔다. 난청 관람객도 비장애인 팬들과 다름없이 응원 문화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진=KT위즈 제공
사진=KT위즈 제공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