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응원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감독과 선수 2명이 출전정지 1개월 징계를 받았다. 해당 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경기 주심에게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일 “하루 전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서 제12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감독과 선수 2명에게 각각 출전정지 1개월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6월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전에서 나왔다. 배재고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지역 비하성 표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협회는 선수들이 깊이 반성하고 광주제일고에 사과한 점, 광주제일고 측이 이를 받아들이고 선처를 요청한 점 등을 징계 수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배재고가 앞서 팀 차원의 징계를 받은 점도 고려됐다.
배재고는 지난 7월 협회로부터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1개월로 감경됐다. 징계를 마친 뒤 지난달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지역 비하성 구호를 선창한 배재고 학생 2명은 최근 학교 측에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부적절한 구호가 계속되는 동안 별다른 제재 없이 경기를 진행한 주심에게도 출전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배재고의 응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한 광주제일고 코치에게는 당시 정황을 고려해 견책 조치했다.
협회는 향후 경기 중 비슷한 행위가 발생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심판이 즉각 제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2027년 전국대회부터 적용할 선수단 행동 요강과 관련 규정도 마련한다.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학생 야구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올바른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현장 지도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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