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만(灣)을 품은 도시들이 전남 여수에 모인다. 해양·연안 생태계를 지키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회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맞물려 열린다. 2023년 여수에서 열린 세계만협회 세계총회를 계기로 본격화된 ‘만과 섬의 연대’가 3년 만에 아시아권 도시들의 교류와 섬박람회 참여로 이어지는 자리다.
여수시는 오는 5일 여수에서 ‘2026 세계만협회 아시아권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세계만협회가 주최하고 여수시와 여수만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회의에는 11개국 14개 만·도시 대표단이 참석한다.
◆1997년 시작된 ‘만의 연대’… 여수와 인연은 2009년부터
세계만협회는 전 세계의 아름다운 해안을 찾아내고 교류를 하기 위해 1997년 3월 설립됐다. 프랑스 모르비앙만과 베트남 하롱베이 간 교류를 제안한 것이 출발점이다. 본부는 프랑스 반(Vannes)에 있다. 회원 도시들은 각 지역이 품은 만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하면서 환경·관광·지역경제 등 공통 현안을 논의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여수와 세계만협회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수는 세계만협회에 가입한 뒤 2014년 세계총회를 개최했고, 2023년에는 제17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세계총회를 다시 유치했다.
당시 총회에는 16개국 32개 회원도시에서 140여명의 대표단과 정부 및 각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만과 섬의 가치를 잇다’를 주제로 연차총회와 원탁회의를 열고 만과 해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만 총회 최초로 청년들이 ‘물’과 ‘청년’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여하며 미래세대까지 논의의 폭을 넓혔다.
무엇보다 2023년 총회는 올해 섬박람회와 세계만협회를 연결하는 출발점이 됐다. 당시 여수시는 세계만협회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참여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3년 전 ‘만과 섬의 약속’, 섬박람회서 현실로
3년 전 맺은 협력은 올해 실제 회원도시들의 섬박람회 참여로 이어졌다. 여수시는 세계만협회 회원도시를 대상으로 섬박람회 참가도시 유치에 나서 세네갈, 모잠비크, 필리핀, 포르투갈, 캄보디아 등 5개국의 국제교류섬 전시 참가를 이끌어냈다.
이번 아시아권 회의에서도 해양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아시아권 도시들은 ‘섬·연안 생태보전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최임호 박사의 해양보전 특강을 통해 각 지역의 경험과 지속 가능한 해양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미래세대와의 접점도 이어간다. 세계만협회장이 ‘어린이 해양환경교육’을 진행해 어린이들에게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회의장에서 바다로… 세계 대표단, 여수 섬 직접 만난다
논의는 회의장에 머물지 않는다. 각국 대표단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박람회장 전시관을 관람한다. 이어 배를 타고 여수의 섬을 둘러보는 ‘선상 섬투어’에도 참여한다. 세계의 만을 대표하는 도시들이 섬과 연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고, 실제 여수의 섬과 바다를 경험하는 현장 교류로 연결되는 셈이다.
여수시는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만협회 회원 간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섬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의 섬과 바다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에 큰 힘을 보태준 세계만협회 회원도시 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회의가 세계만협회 회원 간의 연대를 다지고, 여수의 섬과 바다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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