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코앞인데… 시원한 덩크에도 웃지 못한 여준석 “지금 경기력으론 걱정이 앞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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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을 향해 솟구칠 때 이보다 더 시원시원한 선수가 있을까. 여준석(시애틀대)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쉴 새 없이 골밑을 파고들며, 호쾌한 덩크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그의 표정은 개운하지 않았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여준석은 지난달 3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윈도4에서 1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써내며 85-7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유의 운동능력이 빛났다.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곧장 림으로 향했다. 장재석과 호흡을 맞춰 입이 떡 벌어지는 연계 플레이로 덩크를 꽂는 등 폭발력도 보여줬다. 경기 뒤 여준석은 “그래도 덩크슛은 항상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승리했지만 내용에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한국은 한때 17점까지 달아나고도 후반 들어 잦은 실수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추격을 허용했다. 여준석도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5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쉬운 득점 장면을 연거푸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빼놓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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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충분히 20~30점 넘게 벌릴 수 있는 경기였는데 후반에 자꾸 실수가 나왔다”며 “이기고 있을 때는 급할 필요가 없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에서 급해지는 것 같다. 나도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그런 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기회를 줬다”고 돌아봤다.

 

개인 기록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여준석은 “일단 팀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더 도움을 줬어야 했는데 리바운드 같은 부분에서도 놓친 게 있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 체제서 맡는 역할도 넓어지고 있다. 본래 포워드인 여준석은 상황에 따라 센터까지 소화한다. 202㎝의 신장과 운동능력을 활용해 골밑에서 상대 빅맨과 부딪치는 임무까지 맡는다.

 

사령탑 역시 “여러 선수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맡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준석은 5번으로도 뛰면서 잘해주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선수들이 희생하며 한 단계씩 올라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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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다가온다. 담금질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한국은 오는 4일과 6일 같은 장소서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여준석은 현재 대표팀의 완성도를 묻자 “사실 걱정이 많이 앞선다. 지금 경기력으로는 그렇다”며 “평가전 두 경기가 남았는데 그 안에 최대한 호흡을 더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계속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팬들께 죄송하다”며 “턴오버가 많았던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형들을 더 살려주면서 적극적으로 림어택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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