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점’ 흔들릴 때 빛난 에이스 이현중… 진땀승엔 “모두가 반성해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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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길수록 에이스의 존재감은 선명해졌다. 이현중이 경기 막판까지 쉴 새 없이 코트를 누비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승전고로 이끌었다. 여준석도 호쾌한 덩크를 연달아 꽂으며 힘을 보탰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1일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 F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85-72로 승리했다.

 

직전 레바논 원정길에 올라 74-93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4승4패를 기록하며 다시 본선 진출 경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이현중은 팀 내 최다인 25점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득점뿐 아니라 공수 연결고리 역할까지 도맡았다. 여준석도 18점을 올렸고 이우석이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출발부터 편안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208㎝ 센터 무하마드 알수와일렘을 제어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알수와일렘은 1쿼터에만 10점 7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한국 골밑을 위협했다. 한국이 19-16으로 앞섰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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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들어 균열을 만들었다. 197㎝ 신장의 이승현이 열세에도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알수와일렘을 밀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수비에서 버텨낸 힘은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안팎에서 꾸준히 득점하며 간격을 벌렸고 한국은 전반을 42-31로 마쳤다.

 

후반에도 두 사람이 중심에 섰다. 수비에선 알수와일렘을 맡은 이승현을 돕기 위해 순간적으로 더블팀에 가담했다. 공격에서는 여준석이 느슨해진 상대 수비를 놓치지 않았다. 속공에서 호쾌한 덩크를 꽂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군 데다가 장재석과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위력을 보였다.

 

3쿼터 막판에는 이현중이 해결사로 나섰다. 56-43으로 앞선 종료 1분48초 전 3점포를 터뜨렸고, 37초 뒤 코너에서 다시 외곽포를 꽂아 62-45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64-51로 마지막 쿼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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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쉬운 슛을 연달아 놓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반격 기회를 내줬다. 한때 두 자릿수였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장면도 나왔을 정도다.

 

위기에서도 중심은 이현중이었다. 30분 넘게 코트를 누빈 상황서도 활동량을 늦추지 않으며 공격과 수비를 오갔다. 한국도 체력이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격을 최소한으로 막아내며 끝내 리드를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상대 전적을 7전 전승으로 늘렸다. 다만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진땀승이었다.

 

수훈선수마저 마냥 웃을 수 없었을 터. 이현중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단 승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흘러갈 경기는 아니었다”며 “상대 팀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경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30∼40점가량 앞서야 했던 경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승리했다’에 그치지 말고,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두가 반성해야 할 시기다. 누구의 탓이 아니다. 나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다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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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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