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기부에서 벗어나 안전과 교육, 돌봄 등 구체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기업의 사업 특성을 활용하거나 특정 분야를 장기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2025 주요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이 최근 2년간 새로 도입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아동·청소년 분야가 24%로 가장 많았다. 지역사회 발전이 17.3%, 환경 12.1%, 장애인 지원이 9.4%로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기업 사회공헌이 지역사회 문제와 기업의 본업·기술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교통·안전을 비롯해 교육, 장애인 이동권, 시민 참여 등으로 지원 분야를 넓히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안전과 가족,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 재난 현장에서 활동한 소방공무원을 매월 선정하는 ‘소방히어로’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시작한 ‘이웃사랑 실천릴레이’는 최근 68호까지 이어졌다.
저출생 문제도 자동차 사업과 연계했다. 지난해부터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첫째·둘째 자녀 출산 시 지정 타이어 가격의 50%를 할인하고 셋째 이상 출산 가정에는 타이어 무상 교환을 지원하고 있다. 육아 가정의 차량 이용과 안전을 타이어 지원에 접목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통일부·서울시교육청과 북향민 학생이 재학하는 여명학교의 신규 교사 건립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생 멘토 20명이 참여하는 ‘H-점프스쿨’을 통해 영어·수학·과학 학습도 지원한다. 대학에 진학하는 우수 졸업생에게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히어로즈 스칼러십’을 연계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장애 어린이·청소년의 이동권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 푸르메재단과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 사업을 진행해 누적 27억원을 기탁했다. 현재까지 약 900명의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보조기구를 지원했다.
지원 범위도 문화 활동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 장애 어린이 가족 240명을 초청해 배리어프리 환경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2017년부터 진행한 기부 달리기 행사 ‘기브앤 레이스’에는 올해까지 약 16만5000명이 참가했다. 누적 기부금은 약 86억원이다.
올해 마련된 기부금 가운데 5억원은 동두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에 투입된다.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 아동 보호·상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대학생이 직접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영 이노베이터 드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상·하반기에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학생들이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했다.
자동차 업계의 사회공헌이 일회성 금전 지원에서 기업의 사업 특성과 장기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지원 대상 역시 취약계층 중심에서 안전·교육·지역사회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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