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들이 맞붙은 세기의 대결, 곽빈(두산)이 안우진(키움)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2026 신한 쏠 KBO리그 홈 경기에서 키움을 7-2로 꺾었다. 경기는 곽빈과 안우진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시선을 모았다. 1999년생 동갑내기 둘은 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 꼽힌다. 정규시즌 경기에선 단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에선 2021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단 한 번 경쟁했다. 당시 안우진은 6⅓이닝 2실점, 곽빈은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경기는 키움이 7-4로 승리했다. 곽빈에겐 복수의 기회였던 셈이다. 곽빈은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 시즌 11승(5패)째를 따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안재석이 연타석 홈런(시즌 8호·9호)을 날리며 곽빈에게 큰 힘을 보탰다.
반면 안우진은 5회까지 78구를 던져 7피안타(1홈런) 3사사구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패(3승)째를 당했다. 1회말 시작과 동시에 박찬호에게 안타, 안재석에겐 장타를 맞았다. 먼저 실점을 내줬다. 포기는 없었다. 키움은 3회초 1사 후 권혁빈의 2루타 이후 서건창의 3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금세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 추재현까지 장타 행진에 가담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들어 안우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실점 이후 완벽투를 펼쳤으나, 5회말 역전을 내줬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회 안타를 맞았던 박찬호와 안재석에게 또 한번 안타와 홈런(시즌 8호)을 허용했다.
이후 두산의 흐름이 이어졌다. 2사 이후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박준순의 안타, 양의지와 김민석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유니오 세베리노의 2타점 적시타로 5-2로 달아났다. 곽빈의 얼굴엔 미소가 띄워졌다.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두산은 7회말 안재석이 이날 경기 두 번째 아치(시즌 9호)를 그리며 6-2로 달아났다. 이후 8회초를 김택연이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8회말 김대한은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 마운드에 선 이영하는 완벽하게 매조지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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