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5.4㎞ 차, 이젠 0.1㎞ 역전… 잠실 수놓을 곽빈-안우진 ‘광속구 대결’

곽빈(왼쪽)과 안우진. 사진=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곽빈(왼쪽)과 안우진. 사진=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시속 153.6㎞와 153.5㎞. 올 시즌 가장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두 토종 투수가 29일 잠실 마운드에서 맞선다.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동기인 곽빈(두산)과 안우진(키움)의 첫 정규리그 선발 맞대결이다.

 

비가 만든 ‘꿈의 대진’이다. 하루 전 잠실 두산-키움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두산의 선발 계획이 바뀌었다. 당초 대체 선발 박신지를 준비했던 두산은 곽빈을 새롭게 예고했다. 키움은 안우진을 그대로 내세운다.

 

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파이어볼러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곽빈의 기세가 더 날카롭다. 올 시즌 23경기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2.33(135이닝 35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61개) 부문 선두다. 다승 공동 1위 임찬규(LG), 최민석(두산·이상 12승)과의 격차도 2승에 불과해 투수 트리플크라운까지 바라본다. 국내 투수로는 2011년 윤석민(당시 KIA) 이후 15년 만의 도전이다.

 

좀처럼 빈틈도 보이지 않는다. 곽빈은 최근 10경기서 1점대 평균자책점(1.30)을 작성 중이다. 직전 23일 롯데전에선 7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도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우진은 부상 복귀 첫 시즌의 기복을 헤쳐가고 있다. 올 시즌 18경기 동안 3승6패 평균자책점 3.39(85이닝 32자책점)를 써냈다. 두산과는 두 차례 만나 1승1패를 주고받았다. 5월2일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지만, 한 달여 만에 마주해 3이닝 6실점(6월6일)으로 패했다. 직전 등판인 22일 KIA전에선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팀 주축 투수로서 맹활약 중이다.

 

그래도 안우진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여전하다. 2022년 15승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196이닝 46자책점)을 작성하며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리그 대표 에이스다. 이듬해 9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와 재활을 병행했다.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해 8월에는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등 올해 4월에야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정규리그 선발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가을 무대에서 한 차례 마주했다. 2021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었다. 당시 안우진은 6⅓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곽빈은 4⅔이닝 1실점으로 맞섰다. 두 선수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으며 경기는 키움이 7-4 승전고를 가져간 바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당시 스물두 살의 패기로 맞붙었다면, 이번에는 각자 한층 노련해진 모습으로 다시 마주한다. 경험과 완성도를 더한 두 번째 승부에 기대가 모인다.

 

그로부터 5년, 둘의 강속구 경쟁 구도도 달라졌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1년 포심 평균 구속은 안우진이 151.5㎞, 곽빈이 146.1㎞였다. 이때만 해도 안우진이 5.4㎞ 앞섰지만, 올해는 곽빈이 153.6㎞로 안우진(153.5㎞)을 불과 0.1㎞ 차로 앞선다.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간격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곽빈의 가파른 성장폭이다. 5년 사이 평균 구속을 무려 7.5㎞ 끌어올려 안우진과의 격차를 지워낸 것이다.

 

한편 29일 이른 아침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잠실 일대에는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와 오후 2시께 약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오후 3시부터는 강수 예보가 사라지고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 강수확률도 20%에 그친다. 예보대로라면 정상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전날부터 이어진 비에 따른 그라운드 상태 역시 지켜봐야 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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