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돌아와 다시 힘 보태주길”… ‘경조휴가’ 힐리어드, 둘째 아들 품에 안았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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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군단의 선두 질주를 이끌어 온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가장으로 돌아갔다. 기다리던 둘째 아들을 품에 안기 위해서다.

 

프로야구 KT는 27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힐리어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문상철을 등록했다. 힐리어드에겐 이날부터 경조 휴가가 적용됐다.

 

기다림이 길었다. 힐리어드의 아내 카탈린은 당초 예정일을 열흘 넘긴 가운데 이날 진통이 강해져 병원을 찾았다. KT 관계자는 경기 전 “오늘 출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후 경기를 한 시간 반여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카탈린은 이날 4.1㎏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선수가 온 신경을 경기에만 쏟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을 터. 팀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틀 전 두산전에선 경기 도중 언제든 빠르게 병원으로 향할 수 있도록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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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도 기꺼이 힐리어드를 가족의 품으로 보냈다. 이 감독은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다시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O 규약상 선수는 자녀 출생 등을 사유로 최대 5일까지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현역선수 등록은 말소되지만 휴가 기간은 등록일수로 인정되며, 경조 휴가가 부여된 날부터 10일이 지나지 않아도 다시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힐리어드 역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팀 상황에 맞춰 곧바로 복귀가 가능하다.

 

힐리어드의 빈자리가 작진 않다. 올 시즌 110경기서 타율 0.298(430타수 128안타) 30홈런 9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 중이다. 수많은 아치를 담장 밖으로 그려낸 가운데 이 부문 리그 3위다. 특히 팀 홈런이 8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KT서 장타 생산을 도맡다시피 했다.

 

시작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한때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KT는 기다렸다. 사령탑의 믿음도 한몫했을 터. 이 감독은 “시즌 초 부진할 때 기다릴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원래 발도 빠르고 수비도 좋고 파워가 있어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부침을 이겨내고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 기쁘다”고 돌아봤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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