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는나이 마흔을 맞이한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소속 기자의 최근 영수증을 통해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요즘 대유행인 ‘민음사 빵’을 구한다고 GS25 편의점을 수시로 들락날락 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한 매장을 찾았다가 허탕을 쳤는데 대신 다른 빵이 눈에 들어왔다. ‘망고크림 초뿌 소금빵’으로, 포장지 오른쪽 하단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과 함께 새겨진 ‘수익금 일부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기부됩니다’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다소 뜬금없긴 했지만 빵도 먹고 유기견도 도울 수 있다니 구매를 했다. 최근까지 크게 유행한 ‘왁뿌’ 디저트를 비로소 즐겨본다는 의미도 있었다. 왁뿌란 ‘왁스 뿌시기’의 줄임말로, 겉면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왁스나 코팅을 손으로 깨부수는 놀이가 SNS에서 히트를 치며 생긴 신조어다.
손으로 누르거나 쪼갤 때 나는 쾌감 있는 소리와 콰삭거리는 감각이 재미 포인트이며, 왁뿌볼이라는 장난감을 거쳐 소금빵이나 베이커리 겉면에 단단한 초콜릿 코팅을 입혀 와그작 부서지게 만든 왁뿌빵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사실 그동안 왁뿌 트렌드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막상 우연히 왁뿌 디저트를 구매하게 되니 지금이라도 경험을 할 기회가 생긴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아졌다.
포장지를 뜯고 화이트초코를 와그작 와그작 ‘뿌’시자 소금빵이 얼굴을 내밀고 그 안에 노란 망고크림도 보였다. 한 입 베어 무니 초코의 달콤함과 소금빵의 담백함, 망고크림의 상큼함이 입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식감 역시 초코의 꾸덕함, 소금빵의 쫄깃함, 망고크림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맛있게 뿌시고 나자 이 제품 수익금의 일부가 어떤 식으로 기부되는지 궁금해졌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별 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아 포장지 뒷면 제품 정보란에 적힌 제조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연락이 닿은 농업회사법인 온세까세로의 박성언 대표이사는 “9살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서 평소에도 유기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열악한 환경의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는 빵을 만드는 회사니까 자체 브랜드 상품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자고 마음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순 출시한 망고크림초뿌소금빵, ‘망고크림왁뿌소금빵’, ‘패션후르츠왁뿌소금빵’, ‘떠먹는망고케익’, ‘떠먹는패션&피치케익’이 바로 그 제품들이다. GS25 및 CU 편의점에 납품하는 과정에서도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박 대표는 “7~8월 수익금 일부를 모아 9월 하림펫푸드에 기탁할 예정”이라며 “이는 경기도의 민간 유기동물 보호소 두 곳에 간식 및 용품으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포장지의 귀여운 강아지는 역시나 박 대표가 앞서 언급한 그의 반려견이었다. 이름은 샤샤. 박 대표는 “샤샤는 처음 만날 때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는데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를 권유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서 1년 반 동안 치료를 했고 완치가 됐다. 지금도 후유증으로 종종 병원은 다니지만 우리 제품의 ‘모델’ 활동엔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건강하다”고 웃었다.
‘댕플루언서’ 등 반려동물 및 반려인 셀럽들이 SNS 등으로 제품 및 기부 사실을 널리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도 자체 브랜드 제품을 더 다양하게 출시하고 기부를 이어가며 기부처도 더 많이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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