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처럼, 더 과감하게” 삼진 욕심 놓은 두산 최민석, ‘12승’ 다승 선두 질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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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을 잡으려 할수록 공에는 불필요한 힘이 실렸다. 해답은 욕심을 덜어내는 데 있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초구를 던지듯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두드린 최민석(두산)이 시즌 12승째를 수확하며 프로야구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민석은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9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과 홈런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정수빈과 양의지의 솔로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야수 실책에 자신의 송구 실책과 폭투까지 겹쳤지만 고비마다 후속타를 막았다. 3회 한 점을 먼저 내준 뒤에도 흐름을 넘기지 않았다. 그러자 정수빈이 5회 동점포를, 양의지가 6회 역전포를 터뜨렸다.

 

마무리 이영하를 비롯한 뒷문에서도 이어받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최민석은 “내가 잘 막으면 야수 선배들이 점수를 내고 불펜 형들이 뒤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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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믿음의 바탕에는 공격적인 승부가 있었다.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이날 스트라이크(66개) 비율만 69.5%에 달했다. 최고 시속 147㎞의 투심 패스트볼(45개)에 커터(24개)를 곁들였고, 여기에 포크볼(15개)와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1개)를 섞었다.

 

반등이 필요했던 시점이라 더욱 반가운 결과였을 터. 전반기를 9승2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마친 최민석은 후반기 들어 고전했다. 지난달 17일 NC전 이후 네 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선 2⅔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호투로 39일이자 다섯 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되찾았다.

 

최민석은 “후반기 들어 내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삼진을 의식하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며 “이번에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초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존을 공략했다.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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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찾아낸 해법은 결과로 나타났다. 최민석은 올 시즌 22경기서 12승3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 중이다. 프로 2년 차 시즌인 현시점 다승과 승률(0.800) 1위에 평균자책점 2위, 피안타율(0.235) 3위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해 17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0을 남긴 바 있다.

 

최민석은 더 이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망주가 아닌 두산의 현재를 책임지는 선발투수다. 지난 13일엔 만 20세1개월11일 나이로 전신 OB를 포함한 두산 구단 역대 최연소 한 시즌 10승 기록도 새로 썼다.

 

다음 달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시선은 아직 두산의 순위 싸움에 맞춰져 있다. 최민석은 “지금은 태극마크를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두산 선수로서 맡은 역할을 다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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